미국의 담배제조회사인 R.J. 레이놀즈사가 수십 년간 담배를 피운 뒤 폐암으로 숨진 남자의 부인에게 손해배상을 하게 됐습니다.
지난 2009년 플로리다 주 펜사콜라의 주법원은 장기간 레이놀즈사의 담배를 피운 뒤 폐암으로 숨진 베니 마틴의 부인 마틸드 마틴에게 보상적 손해배상 330만 달러와 징벌적 손해배상 2천500만 달러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레이놀즈 사는 하급 법원의 판결이 헌법에 따른 절차적 적법성을 위반한 것이며 담배 회사들을 상대로 플로리다 주에서 진행 중인 수천 건의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항소했으나 연방대법원이 26일(현지시간) 이를 기각했습니다.
마틸드는 남편이 폐암에 걸린 이유가 장기간 레이놀즈 사의 럭키 스트라이크 담배를 피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배심원은 베니 마틴이 숨진 것은 레이놀즈 사에 66%의 책임이 있으며 담뱃갑에 흡연 위험 경고가 표기되기 전인 1940년대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베니 마틴에게 34%의 책임이 있다는 평결을 내렸습니다.
이 소송은 플로리다주에서 흡연으로 인한 환자와 가족이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이른바 `앵글 프라저니`(Engle progeny) 판례에 근거한 것입니다.
1994년 소아과의사이던 하워드 앵글은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고 6년간의 법정투쟁끝에 1천450억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러나 플로리다 주 대법원은 2006년 이와 같은 판결을 번복해 플로리다 주 거주 흡연자들은 집단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는 패소 판결을 내렸으나 개인적으로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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