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의 큰 행사와 1분기 마지막이 함께 이뤄진다. 이번에는 윈도우 드레싱보다는 윈도우 클로징이나 드로잉이다. 분기 말에 주가를 띄우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외신내용도 있고 여러 가지 체크할 이슈가 많이 있다. 일단 금요일 장 미국시장의 사고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의미심장한 무언가가 들어있지 않았나 걱정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한다. 지난 금요일 장 미국에서 애플이 서킷브레이커에 걸렸다. 미국 주식시장은 우리나라처럼 상한가 제한폭이 없는 대신 개별종목에 서킷브레이커가 있다. 어떤 주식이 갑자기 급락할 때 잠시 거래를 정지하는 제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지수나 시장에 대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효된 것을 본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지난 금요일 월가 현지시각으로 오전 10시 57분 28초, 우리시간으로 밤 11시 57분 28초에 당시 현재가가 598달러였던 애플주식에 대해서 BATS 글로벌 마켓이라는 증권사에서 551달러 66센트의 첫 매도주문이 나왔는데 이것이 체결되면서 갑자기 프로그램 매도세가 집중되었다. 그래서 애플주가가 단 몇 분만에 10% 급락하면서 542 달러 80센트까지 떨어졌다. 플래시 크래시 로 표현된다.
애플은 왜 이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 갑작스러운 충격에 빠졌나. 나스닥 거래소는 현재 조사에 들어갔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 플래시 크래시, 즉 초고속 주문 시스템 오류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는데 이런 일이 왜 애플주식에 일어났는지. 또 최근 연일 최고가 행진을 지속해온 애플의 다소 고점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고가 어떤 복선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대한 현지전문가의 의견을 보겠다.
소비재 업종 애널리스트 겸 컬럼니스트 스티븐 로젠만은 애플에 대한 예지몽이라는 제목의 컬럼을 통해서 지금까지 애플의 플래시 크래시는 2번이 더 있었는데 첫 번째는 2010년 5월 6일, 두 번째는 2011년 2월 10일이었다. 이렇게 2번 사고가 있었을 때마다 하이 프리퀀시 트레이딩, 우리말로 초단타 시스템 매매가 이유였는지 아니면 단순 주문실수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2번의 플래시 크래시 직후 애플주가가 4개월 째 조정국면이 시작된 사례가 있었다. 즉 단순 에러였다면 왜 지금까지 순간급등은 나왔겠느냐. 그래서 이를 단순한 사고나 해프닝이라고 보기에는 이전 사례가 심상치 않다.
지금 보는 이 시점이 해프닝이 일어났을 때다. 몇 초만에 순간적으로 10% 가까이 급락한 구간이 보이고 있다. CTS에서 애플의 차트를 보면 1번 있었던 때가 2010년 5월 6일이었고 2012년 2월에도 한 번 있었는데 한 번 충격이 있은 뒤에 2번 다 횡보국면, 조정국면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찜찜하다. 그만큼 하방압력, 고점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 큰 행사가 있다. 큰 행사 뒤에는 리스크도 있기 마련이다. 관련내용을 외신에서 전부 1면에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오바마 대통령이 DMZ 비무장지대에 직접 방문했다고 나와있다. 세계 핵안보정상회담 참석차 하루 일찍 한국에 온 오바마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휴전선을 직접 방문해서 시설을 둘러보고 주한미군을 격려했다는 사실이 나와있다.
우리나라 대통령과의 회담사진, 여러 가지 비무장지대, 관제탑 방문 사진도 실려있는데 중요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군사지역 중 하나인 DMZ라고 소개했고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이곳을 방문한 것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라고 해석하고 있다. 북한에서도 로켓, 위성,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경론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긴장이 커진다고 외신에서 주목하고 있다.
시장내부의 전망 내용을 보면 확실한 것은 제목에 나와 있다. 조금 전에 본 안보리스크라고 해야 할지 미국시장에서도 현재 이런 제목이 통하는 것 같다. CNN 머니의 제목을 살펴보자. 이번 주에는 굉장히 더 커졌다고 이야기하고 지난주 주택지표에 대한 기대와 이 결과가 시장에 투심을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시장의 영향력은 거의 없었다. 대신 이번 주에는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지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2분기에 여러 불확실성이 들어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일단 현금화를 위한 매도세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불확실성이 어떤 것인지 나열해보자.
CNN 머니에서 정리했다. 첫 번째, 그리스 정부의 재정개혁 의지를 흔들 수 있는 그리스 총선. 다음으로 이탈리아 마리오몬티 총리가 추진중인 고용개혁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다음에 프랑스 신임 대통령이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프랑스 역할론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대한 자니 몽고메리 스캇의 의견을 보면 이번 주 예정된 소비자 심리지수는 최근 전반적으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었는데 이런 추세가 이번 결과를 통해서 유지되었다는 사실만 나와서는 안되고 그것에 부가적으로 소비자 심리지수의 여러 항목 중에서 향후 소비자들의 전망에 대한 항목까지 확실히 인정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지난 한 주만 보고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설 수는 있지만 대량매도세로 시장을 갑자기 빠져나갈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구간이다.
마지막 인터뷰는 바클레이 캐피탈이다. 최근 상승장에서 유로존 안도 랠리라는 호재, 상승분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었지만 자산은 전체 투자자산 중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계속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약한 조정이 올 수 있는데 주식비중을 줄이는 것은 자제하고 오히려 조정을 매수기회와 주식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으라는 뜻이다.
일단 월가 현지 전문가들도 헷갈리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불확실성 속에 월요일을 맞게 되었다. 주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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