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미국 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국고채를 비롯한 시중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저금리로 고통을 겪어왔던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인지 주목됩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중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16일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연 3.59%를 기록해 작년 8월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19일에는 추가로 오르며 연 3.60%를 찍기도 했습니다. 1월 중순과 비교하면 두달여 만에 0.3%포인트나 뛰어오른 것입니다.
채권전문가들은 지난주 FOMC 이후 외국인의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약화되면서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내 뿐만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공통된 현상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저금리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보험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주목됩니다.
예를 들어 운용자산 127조원의 60% 가량을 채권에 투자하는 삼성생명의 경우 국고채 금리가 0.1%포인트만 올라도 약 7천500억원의 평가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운용규모 2~3위의 대한,교보생명도 1천~2천억원의 평가이익이 늘어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시중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 입니다. 현대증권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도 규모가 1만6천계약에 달하지만 연속순매도가 8일 이상 지속된 경우가 없기 때문에 3년물 기준으로 연 3.65%수준에서 숨고르기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경기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기준금리를 인상한 곳이 없다는 점도 추가상승에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근거로 제시됩니다.
한 대형생보사 자산운용 담당 임원은 "이미 보험사들은 유럽발 재정위기 당시부터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해왔기 때문에 단기적인 금리상승의 효과는 미미한 편"이라면서 "빠르게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채권의 부실화도 동시에 나타나면서 실제 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따라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나타나기 이전까지는 보험사 자산운용도 높은 변동성에 대응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