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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창 W] 농협생명 출범, 그 영향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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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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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의 창 W] 농협생명 출범, 그 영향력은

    <앵커>

    지난 2일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인 금융지주와 경제사업인 경제지주로 분리됐습니다.

    금융지주는 51년만에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출범과 동시에 단숨에 업계 5위로 떠올랐습니다.

    농협금융지주의 총자산규모는 240조원으로 332조원 규모인 신한금융지주의 뒤를 잇습니다.

    이번 개편으로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과 손해보험, NH투자증권 등 자회사 7곳을 거느린 종합금융지주회사로 거듭났습니다.

    이 가운데 주목할 점은 보험부문의 높은 경쟁력입니다.

    농협생명은 총 자산규모 32조로 생보업계 BIG3인 삼성과 대한, 교보생명의 뒤를 바짝 쫓습니다.

    단숨에 업계 4위를 차지하는 자산규모 위에도 농협은행과 지역농협의 광범위한 점포망은 기존 보험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농협은행의 국내 점포 1172개와 지역농협의 4473개 점포를 통해 보험상품 판매가 가능합니다.

    특히 지역농협은 자사상품의 판매비율을 25%까지 제한하는 방카슈랑스 룰을 5년간 유예 받아 보험업계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보신대로 농협금융지주의 출범이 금융권에서도 특히 보험부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지수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지수 기자! 농협생명보험의 강점이 많은 점포수라고 했습니다. 도대체 농협의 점포가 보험영업에 어떻게 도움을 주는 겁니까?

    <기자> 농협의 점포처럼 은행이나 증권사의 영업점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방카슈랑스라고 합니다.

    흔히 설계사들을 통해 보험에 많이 가입한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사실 방카슈랑스의 규모가 설계사를 통한 보험판매보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2010년 생명보험 초회 수입보험료를 살펴보면 방카슈랑스 규모는 설계사를 통한 판매보다 73% 많은 6조 1천2백억원입니다.

    전체 수입보험료 13조 4천7백억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에 해당합니다. 보험상품 2개 가운데 하나는 이 방카슈랑스를 통해서 판매된다는 얘깁니다.

    <앵커> 그렇군요. 농협이 영업점을 이용해 방카슈랑스 영업을 할 수 있겠네요. 농협의 점포망은 어느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농협이 영업점을 통해 보험판매를 할 수 있는 곳은 크게 농협은행과 지역농협입니다.

    이 가운데 농협은행 1천172개 점포는 방카슈랑스 25%룰을 적용 받습니다.

    한 영업점에서 특정회사의 상품을 25%초과해 판매할 수 없다는 규정입니다. 따라서 농협은행에서는 농협생명의 상품 판매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지역농협의 4천473개 영업점은 이 방카슈랑스 룰을 5년간 유예 받았습니다. 100% 농협생명의 상품으로 방카슈랑스 판매를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보험사들이 주로 은행을 통해 방카슈랑스 영업을 하는 것을 고려하면 농협생명이 방카슈랑스에서 매우 유리한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역농협이라고 하면 수도권이나 대도시보다 지방으로 갈수록 영향력이 더 클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농협의 점포망만 살펴봐도 농협의 지방영업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농협의 점포 가운데 약 80%는 경기, 강원, 경북, 전남 등 9개도 위치해 있습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7대 광역시 점포수의 4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9개도의 인구가 7대 광역시 보다 15%가량 많은 것을 감안하면 점포수가 9개도에 매우 집중 돼있는 상황입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점포수가 많은 KB국민은행의 경우 1167개의 점포가운데 40%만이 9개도에 있습니다.

    지역농협에 대해 주민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인터뷰]

    <인터뷰> 김기숙(59) 포천시 소흘읍

    "우리는 가까우니까 나같은 경우는 농협을 위주로 하죠. (다른보험사는 이지역에서 어떤가요?) 몰라 우린 농협만 이용해서"

    <인터뷰> 이용옥 (59) 포천시 소흘읍

    "가면 다 아시는 분들이니까 그래서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식구마다 암보험이나 화재 보험있다"

    <인터뷰> 연효숙(52) 포천시 소흘읍

    "저희 자녀가 대학갈 때 학자금으로써 입학할 때 100만원 지원을 받았다. 보험에서 종합검진도 해준다. 제 주위에는 타보험사 보다는 농협을 더 신뢰하는 것 같다"

    <앵커> 주민들이 농협에 대해서 상당히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데, 직접 만나보니 어땠습니까

    <기자> 제가 찾아간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의 경우 전체 주민 4만8천여명 가운데 농협의 조합원과 준조합원이 40%인 1만8천여명에 달합니다.

    주민들이 농협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지역인데요. 이곳 농협에서는 대학생 자녀학자금 지원과 우수고객 해외연수 등 주민들에게 매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농협생명 출범전에 공제보험의 형태로 판매됐던 보험상품의 수입보험료 현황을 살펴보면 농협의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방카슈랑스 생명보험상품 초회 보험료는 10만원입니다. 계약건수에 상관없이 방카슈랑스 상품에 신규로 첫 달 10만원의 보험료를 냈다는 얘긴데요.

    같은 기간 소흘읍의 경우 주민 1인당 14만원의 초회보험료를 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 농협의 상품이었다는 건데요.

    방카슈랑스 룰을 적용하면 특정회사에 납부할 수 있는 최대 초회보험료는 2만 5천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지역의 경우 최대치보다 무려 5-6배나 많이 농협의 상품에 가입했다는 얘깁니다.

    <앵커> 지역에서 농협의 방카슈랑스 영업력이 상당히 크군요. 하지만 농협이 경쟁사들에 비해 직접고객을 찾아가는 설계사를 통한 영업에 약점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네 농협생명의 취약점은 이 설계사 조직에 있습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설계사 숫자가 4만1천여명,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2만3천여명 수준입니다.

    이에 비해 농협생명은 단 1200여명의 설계사 조직을 갖춰 규모면에서는 BIG3와 비교조차 돼지 않습니다.

    올해까지 설계사를 다소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대면영업의 취약점을 쉽게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6> 농협의 취약한 전산망도 풀어야 할 과제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농협에서 지난해 4월 사상 초유의 전산마비 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전산장애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졌습니다.

    특히 신설되는 농협생보, 손보의 신보험 상품에 대한 전산준비 작업이 지지부진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법적요건을 갖추기 위한 최소한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만 간신히 하고 있다는 얘긴데요.

    결국 보장성, 저축성, 연금, 화재 등 기존 농협공제에서 취급했던 보험 상품 외에 변액보험 등 신보험은 당장에 취급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농협생명은 이에대해 내년까지 신보험 시스템을 구축해 전산망을 안정화 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낮은 지급여력 비율도 농협생명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농협생명의 지급 여력비율은 현재 112%로 업계 평균인 349%에 턱없이 모자르고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수준(1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금감원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150% 미만이면 자본확충 권고를 내리는 것을 감안하면 현 상태만 봐도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농협의 보험부문이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강력한 지역영업망은 5년안에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영업으로 외형확대에만 치중할 경우에는 자칫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당장 지급여력비율에 대한 문제를 해결 하지 못한다면 부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산망 안정화도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 데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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