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글로벌 이슈&이슈
이인철 기자 > 주요 지수가 3일 전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하고 있다. 어제 오늘에 이어 그리스 악재가 희석되고 있다. 역시 D-day를 앞두고 민간채권단들 울며 겨자 먹기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거국적으로 합의했던 그리스의 채권 상각 손실률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비율이 75%를 넘어섰다. 그리스 정부는 이 75%를 마지노선으로 국채교환을 강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제 교환이 마무리 되면 그리스에 대해 2차 구제금융 1300억 유로는 유로존과 IMF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 단기도래 만기 국채가 오는 20일에 있는데 145억 유로다. 이것은 갚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렇게 그리스 국채교환 협상이 빠르게 전개되니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들의 국채도 가파르게 하락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만기 국채가 7%를 넘나들면서 불안했는데 오늘은 4%대로 내려앉아 9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다 유럽중앙은행 그리고 영국중앙은행 잇달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우려됐던 중국을 포함해 브릭스 국가 브라질 조차도 경기 경착륙 우려가 나왔는데 중국과 브라질의 경기 경착륙 우려는 조금 지나치다. 성급했다는 분석보고서가 나온 것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서 자세히 살펴보겠다. 그리스의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과의 국채 교환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참여율이 이미 75%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국채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의 국채교환이 원만하게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0년만기 국채금리가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경착륙에 대해서는 다소 성급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협회가 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정부의 목표치 7.5%를 넘어 8.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이다. 지난 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예상 외로 8천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유로존의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있는 가운데 올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에서 물가로 정책 초점이 옮겨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일본의 지난 1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전가동 중단으로 액화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D-day가 바로 오늘이었다. 마감 3시간 정도 민간채권단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제시했던 채권손실분 탕감률 53.5%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대해 최종통지기한 마감 3시간을 남겨놓고 합의율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정도 선까지도 감내하겠다고 합의한 합의율이 75%를 넘어섰다.
AFP AP통신의 보도인데 민간채권단은 국채교환 참여여부 통보 마감 3시간을 남겨놓고 의사 표명한 채권단이 75%를 넘어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앞서 그리스가 75%를 넘게 되면 강제로 국채교환 집행에 나서겠다. 강제교환 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현재 그리스 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가 전체 빚 2060억 유로 가운데 86%다. 이 가운데 53.5% 손실률을 적용하게 되면 1070억 유로는 일단 빚이 없어지게 된다. 1000억 유로 정도로 군살이 줄어들었다. 군살이 줄어든 가운데 민간국채교환이 이루어지면 그리스의 GDP 대비 국내 빚은 170%에 달했었는데 오는 2020년이면 120%로 낮아지게 된다. 이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앞으로 넘어야 될 산들이 있는데 오늘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전화회의를 열어 최종 그리스의 국채 교환에 대해 합의율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이고 국제통화기금이 당초 1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그리스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이틀 지연됐다. 2차 구제금융 지원안 논의를 위한 이사회가 15일쯤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를 통해 총 1300억 유로 2차 구제금융지원금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이 어느 정도 비율로 그리고 IMF 국제통화기금이 어느 정도 분담할지 여부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가 최악의 디폴트 국면 무질서한 디폴트는 모면하게 됐지만 영원히 2년 안에 두 번이나 구제금융을 받았다는 낙인을 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차 변수가 그리스의 총선이다. 5월 초 예정된 그리스의 총선에서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면 또 한 번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유로존 탈퇴하고 단일 통화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유로화를 떠나게 될 경우 그리스는 또 한 번 불신의 늪에 빠지게 된다.
또 구제금융 이후에도 그리스가 구제금융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행할지 여부도 변수다. 아직까지 1300억 유로 집행되지 않는 가운데 이 돈이 비틀거리고 있는 그리스의 경기회복을 위해 쓰일 수 있느냐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당장 빚 갚기에 급급하기 때문에 부채 문제 해결에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도덕적 해이도 무시 못하고 있다. 그리스의 부자들이 자국의 예금을 빼 해외로 자산을 빼돌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채권단들이 용인할 것인지 어떻게 감시감독 할 것인지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또 하나가 2년 안에 두 번에 걸쳐 총 3000억 유로 가까운 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리스의 신용부도스왑 CDS프리미엄이 오르거나 적어도 시장에서 내건 구제금융을 하지 못할 경우 차익금리에 대한 불안요인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리스는 영원히 채무불이행 국가라는 오명을 벗어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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