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면서 겨우내 집에만 계셨던 부모님을 위해 효도관광 보내드릴 계획을 준비하는 자식들이 많은데, 여행사를 알아보기 전에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부모님의 ‘관절 건강’이다.
보통 관절염이 있으면 대부분 인공관절수술을 먼저 떠올려 병원 가는 것 자체를 꺼린다. 인공관절수술은 자신의 관절을 모두 제거한 후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시간도 길고 출혈이 많을 뿐만 아니라, 재활 기간도 8주 이상으로 고령환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하지만 관절의 일부만 손상된 경우 이러한 전치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 최근 어르신들의 손상된 관절만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부분치환술’이 큰 인기를 끄는 이유도 이와 같다.
▷▶ 망가진 부분만 새 관절로 바꾸는 무릎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얼마 전 관절염으로 고생하다 병원을 찾은 김모 할머니(80세). 평소 무릎에 통증이 심했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통증클리닉에서 물리치료를 받거나 침을 맞으며 근근이 버텨왔다. 하지만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각해지자 근처 정형외과를 찾게 되었다. 진료 결과, 무릎 안쪽 관절의 일부가 마모되어 뼈끼리 부딪혀 관절염이 생긴 상태. 전문의로부터 망가진 관절 부분만 새 관절로 바꾸는 무릎 인공관절 부분치환 수술을 권유 받았다. 김씨 할머니는 수술 시간이 1시간 내외이고, 2주면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수술을 결심했고, 수술을 받은지 석 달이 지난 현재는 양반다리는 물론 쪼그려 앉기도 가능해졌다.
무릎은 외측관절, 내측관절, 슬개대퇴관절 등 세 개의 관절로 구성되는데 무릎에 받는 하중이 이 세 곳에 고루 분포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좌식 생활이 보편화 되어 있어 책상다리나 쪼그려 앉는 경우가 많아 나이가 듦에 따라 안장 다리가 많아진다. 그렇다보니 주로 무릎 안 쪽에 관절염이 많이 생긴다. 무릎관절에 실리는 체중이 60~70%는 무릎 안 쪽에 실리고, 30~40%만 무릎 바깥쪽에 실려 10명 중 3~4명은 무릎 안쪽만 마모되는 것이다.
그 동안은 무릎관절의 일부만 손상돼도 환자의 관절을 모두 제거한 후 인공관절로 갈아 끼우는 전치환술을 많이 시행했다. 부분 인공관절을 끼워 넣으려면 기존에 남은 관절과 균형을 맞춰 하나의 관절처럼 움직이게 해야 하는데, 잘못될 경우 기존관절과 인공관절이 틀어져 수술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의 정확성과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관절 척추 전문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관절의 위치와 뼈의 두께, 인공관절의 각도, 인대와의 균형 등을 고려해 정밀하게 수술하면 기존 관절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며 손상될 관절 기능도 회복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 무릎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 회복 빠르고 일상생활로 복귀 빨라
무릎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은 건강한 관절과 인대, 힘줄, 무릎뼈 등 관절 주변 조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자신의 관절과 관련 조직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수술 뒤 관절 운동 능력이 정상인에 가깝게 회복된다.
또한, 무릎에 들어가는 인공관절이 작고 가볍기 때문에 수술 뒤 이물감이 덜하며 전치환술 시 최대16cm정도를 절개해야 하지만 부분 치환술은 최대7cm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수혈 없이 수술 할 수 있다. 수술 다음날 보행이 가능하며 입원기간도 전치환술의 반 정도인 6일정도로 짧은 편이다. 향후 불가피하게 다시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도 유리하다
분당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무릎 관절염은 방치하면 활동량이 줄어서 순환기가 안 좋아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고령의 환자들의 경우 증세가 심하면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다”며 “어르신들도 포기하지 말고 남은 관절을 최대한 보존해서 활기찬 노후 생활을 열어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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