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 사업 부지 안의 `구럼비 해안` 바위를 부수는 발파 작업을 둘러싸고 7일 새벽부터 이를 저지하려고 서귀포시 현장 곳곳에서 경찰 등과 반대측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6일 오후 해군기지 시공사가 신청한 `화약류 사용 및 양도·양수 허가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해군기지 시공사는 공사 진행 순서에 따라 `구럼비 해안`에 대한 발파 작업을 7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군기지 시공사측은 구럼비 바위를 부수어 육상 케이슨 제작과 시설공사를 위해 15㎞가량 떨어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한 업체에 보관된 발파용 화약 운송을 시도했다.
그러나 강정 주민들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도내ㆍ외 시민단체 활동가 등 수백여명이 새벽 3시께부터 비상사이렌 소리를 듣고 강정마을에 속속 집결, 화약 운송로 차단에 나섰다.
이들 일부는 마을 동쪽 편에 있는 해군 제주기지사업단 부근의 강정천 다리 주변에서 진입로를 막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그중에는 쇠사슬로 서로 몸을 묶고 연좌농성하는 주민도 목격되고 있다.
또한 마을 서쪽 편에서는 월평동과 연결된 도로가 차량으로 차단된 상태다.
반대측의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은 "구럼비가 발파되는 것은 강정마을이 부서지는 것"이라며 "공권력을 앞세워 들어온다면 온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천주교 문정현 신부 등 활동가와 주민 20여명은 새벽 4시께 해군이 쳐놓은 펜스를 넘어 구럼비 해안으로 들어갔다가 일부가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활동가들은 날이 밝으면 카약을 타고 구럼비 바위로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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