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에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15일 수도 부쿠레슈티에는 대학생 등 시민 1천여명이 중앙대로와 부쿠레슈티대학 광장에서 의료부문 민영화 등 정부의 긴축조치에 반대하고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공공부문 임금 삭감, 복지축소, 증세 등 긴축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공한 구제금융의 조건을 이행하느라 지난 2년간 일련의 긴축 조치를 단행하며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특히 정부가 최근 민영 의료서비스를 도입하는 내용의 의료개혁법안을 추진하자 시민들의 불만이 시위로 폭발했습니다.
정부는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13일 의료 민영화 법안을 철회했지만 시위는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날 루마니아 전역 20개 도시에서 4천명(경찰 집계)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 12일 시작된 시위는 14일 밤부터 진압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대학가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양상으로 변했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맞섰습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인근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다고 현지 안테나3 TV가 보도했습니다.
이날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등 13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현장 시위대 29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에밀 보크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정은 이날 비상회의를 소집,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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