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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비지표부진..."불안하다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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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 오늘은 해외시장 보니 반대다. 유럽시장에서 호재가 들려왔고 미국은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왔다. 어차피 둘 다 좋을 게 못 된다면 그 동안 약발이 좀 많이 떨어져 있는 미국 경제 지표가 좋았던 것보다 차라리 유럽소식이 호조인 것이 우리나라 외국인 수급에 도움이 된다.

ECB 통화정책결과 체크해 보자.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연설내용에 대한 외신 반응을 보면 LTRO 유로존 은행들에 대해서 ECB가 제공한 3년짜리 만기연장용 대환대출이 점진적인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자체평가가 나왔고 이런 근거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지만 추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오늘 이렇게 ECB 통화정책회의가 있는 날 마침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입찰이 있었는데 날짜를 잘 잡은 덕에 다행히 순조롭게 끝이 났고 이 역시 ECB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해결사로서의 ECB의 중차대한 위상을 설명한다.

전문가 의견 인터뷰 내용 하나 보자. BNP파리바 측의 의견이다.

오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 중에서 기존 관망모드의 반복 이것이 주를 이루긴 했지만 기존의 입장과는 아주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고 감지를 해냈는데 그 내용이 뭐냐 하면 이번에는 현재 유로존의 유동성에 대해서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라는 표현을 추가함으로써 향후 경계감을 담고 있었고 이는 앞으로 ECB 통화정책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줄 만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시장이 금리동결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이진 않더라도 전반적 뉴스 호재로 평가를 했던 것 같다.

다음 미국 경제지표 내용 두 가지 보자 미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 내용은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들어있었던 지난 12월 전체 소매판매 데이터다. 헤드라인 넘버부터 보면 지난 12월 미국 전체 소매판매 액수는 4006억 달러. 전월 대비 증가율이 부진하다. 0. 1%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서 전문가들의 예상치 0. 3% 증가에 비해서는 3분의 1 한참 미달하는 결과였다.

항목별로 살펴보겠다. 월간 변동치 보면 업종 중에서 정말 가장 확실한 증가를 보인 것은 이번에도 역시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판매가 1. 5% 늘어난 것으로 나오고 있다. 그런데 그나마 전체 소매판매 증가분 0. 1% 중에서 자동차가 가격비중이 크다 보니까 자동차와 부품 업종을 제외하면 오히려 12월의 소매판매는 0. 2%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11월 추수감사절 주간 판매량이 급증해서 기대가 컸었던 가전제품 판매는 오히려 12월 들어서 3. 9%가 감소했다.

여기에 대한 외신 반응을 이어서 보자. 월스트리트 저널. 노골적인 제목이다. 이번 소매판매 결과는 낙관론자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것과 같다. 이만큼 낙관론자들에게는 충격적이고 당혹스러운 결과였다는 뜻이다.

FTN 파이낸셜 측의 의견을 보면 너무나 실망스런 소비지표 결과라고 말한다. 지난 연말 쇼핑시즌 유통업체들은 대대적인 매출증가를 예상한 만큼 1990년대 경기호황기 수준으로 매장직원들의 숫자로 늘려놨고 개점 시간을 해뜨기 전부터 해진 후까지 연장을 해놨지만 소비자들은 결국 이런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다고 정리했다. 그나마 이번에 매출이 나온 것도 중간에 다급해졌던 유통업체들이 갑자기 할인 폭을 늘렸기 때문이고 이런 차원의 매출 증가도 결국 전체 소매판매 증가에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다음 경제지표 내용을 이어서 보면 인과관계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되겠다. 소매판매 부진이 결국 고용으로 악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실업수당청구 건수의 기본중의 기본 그러니까 최소한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는 정도의 본전이 40만 건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에 신규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의 숫자가 39만9천명으로 아슬아슬하게 불길한 결과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37만5천 건보다 이례적으로 많았다. 그 이유가 소매판매 부진과 연결된다.

지난 고용지표에서 봤다시피 고용증가분의 거의 80%가 유통소비업종에서 나왔었는데 결과가 소매판매 상당히 부진하게 나오니까 연말쇼핑시즌을 맞이해서 유통업체들이 한시적으로 고용을 늘렸던 임시직 고용자들이 다시 실업자로 돌아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톰슨 로이터 부설 IFR 이코노믹스 측의 분석 내용을 살펴보면 39만9천 건은 지난 달 3년 내 최저치 실업수당청구를 보고 형성됐던 시장의 낙관론에 경계경보를 울리는 결과라고 해석한다. 지난 연말 쇼핑 시즌에 임시직 고용자들이 다시 실업상태로 돌아가면서 대부분 상승분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가 된다. 추후 몇몇 경제지표들 역시 이런 임시적 고용수요 감소 건수를, 마이너스 요소를 반영하고 있을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유럽 소식은 오늘 호재. 미국 소식은 악재 1:1의 반응인데 어차피 둘 다 좋을 게 아니라면 유럽소식이 좋은 게 났다고 얘기했다. 왜냐하면 유럽 ECB의 결정과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 입찰 성공은 다시 한 번 위험자산 선호현상 쪽으로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놨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나라 외국인 수급도 한 번 미리 생각해보자 MSCI 한국지수 장중에 1. 16% 오르면서 미국 증시보다 확실히 아웃퍼폼 했지만 마감 후 거래에서 이만큼 빠져서 더하고 빼보면 0. 6%정도 상승으로 볼 수 있겠다.

12월 이후 외국인들의 수급은 방향성이 없이 그날그날 비중을 줄였다 늘렸다 하고 있는데 어쨌든 유럽에서 이탈리아 스페인 부채우려국가들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정작 피해를 받았던 것은 우리나라와 이머징 마켓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오늘 유로존의 안정화 소식은 우리나라 외국인 수급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어제 장 막판에 지수가 갑자기 큰 폭으로 오른 것 정도는 선반영으로 인식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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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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