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 수사의 풍파를 겪은 SK그룹이 예년보다 보름 가까이 늦게 정기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최근 최태원회장의 검찰 조사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리는 차원에서 주력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지 않고 승진 위주의 인사를 단행해 조직 안정에 무게를 뒀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그룹의 인사 특징은 최근 최태원 회장의 검찰 조사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의지가 보였습니다.
SK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신규 선임 69명을 포함해 총 125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정유/유화 부문은 SK에너지를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SK종합화학으로 기업을 나눴고, SK텔레콤도 SK플래닛과 기업을 분사했습니다.
그룹의 핵심인 정유/유화 부문과 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임명된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임됐습니다.
이로 인해 문종훈 SK네트워크 워커힐 사장이 SK M&C 사장으로, 김세대 SK네트워크 프레스티지 사장이 워커힐 사장으로 이동하는 등 소폭의 교체만 이뤄졌습니다.
특히 최태원 회장 등 총수 일가의 검찰 조사에 이어 법원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재판 결과에 따라 조직의 동요가 일지 않도록 고심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룹측은 그동안 추진해 온 글로벌 성장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그룹 안팎에서 우려하는 경영공백을 최소하기 위한 최고경영층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닉스 인수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는 점과 어려워진 국내외 경제 여건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조직 안정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묻어납니다.
SK그룹은 또, 글로벌 성장 가속화를 목표로 관계사별로 중국과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 타깃지역의 사업개발을 전담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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