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철 기자> 유럽증시는 빠지고 미국 증시는 또 다시 혼조양상이다. 어제와 비슷하게 지수의 흐름은 V자형 반등세다. 미국의 탄탄한 경제지표냐 유럽의 악재냐가 맞섰다. 개장 초에는 유럽의 악재가 반영됐다. 개장하자마자 주요지수 일제히 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계속 버텨주고 있는 경제지표들이 뉴욕증시에 훈풍을 제공하고 있다. 민간고용이 좋아지고 있고 주간실업급여신청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은 오늘 밤 개장하는 뉴욕증시 이번 주 들어서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인 지난 달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낳았다.
어제와는 정 반대로 오늘은 다우지수가 약보합세로 나스닥과 S&P500지수가 강세로 반전하고 있는데 유럽증시에서는 은행주들이 고전하고 있는 반면에 오늘 뉴욕증시에서는 오히려 은행주 IT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어제와는 달리 나스닥과 S&P500지수는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여전히 유럽문제는 알려져 있는 악재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은 최대 500억 유로에 달하는 은행권의 부실을 상각하기 위해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이 돈을 결국 구제금융 받지 않겠느냐 라는 의혹의 눈초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헝가리 역시 이번 주부터 IMF와 구제금융을 둘러싼 지원협상을 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이러다 보니 오늘 헝가리 국채입찰이 실패했다. 발행금리가 9%를 넘어서있고 시장에서 헝가리까지 라는 의혹의 눈초리가 여전하다.
프랑스도 국채입찰에 나섰다. 프랑스는 가장 중요한 유로존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독일과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든든히 버텨줘야 될 프랑스마저 오늘 국채발행에는 성공했는데 발행금리가 오르고 있고 응찰률이라고 해서 국채를 사겠다는 수요는 지난 12월에 비해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러다 보니 프랑스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3. 29%. 3% 초반대 독일이 2%내외로 떨어져 있는 반면에 최고등급 같은 AAA등급인 프랑스는 독일의 2배 가까이 국채수익률이 뛰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불안한 조짐이다.
오늘의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서 살펴보겠다. 먼저 호재성 재료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민간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가 올해 초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2분기 중 국채와 모기지 담보 증권을 매입하는 식으로 돈을 시중에 푸는 3차 양적완화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의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의회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이다. 프랑스가 올해 들어 첫 국채발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발행금리가 상승하면서 프랑스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IT 시장조사업체인 가이트너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IT제품 소비 지출 성장률이 유럽의 재정적자 위기 등으로 인해서 최근 3년 내 가장 저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헝가리가 오늘 실시한 국채입찰에 실패했다. 발행목표액도 미달했을 뿐만 아니라 입찰금리는 9. 96%로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초에는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몰려있다. 이번 주에 발표됐던 ISM제조업지수가 개선됐다면서 뉴욕증시 새해 개장 첫날부터 큰 폭으로 올랐다. 오늘 발표됐던 민간고용지표와 주간고용지표는 12월 고용지표의 선행역할을 한다.
이렇게 선행지표가 개선되니까 오늘밤 노동부가 발표할 12월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늘 민간 고용분석업체 오토메틱 데이터 프로세싱 ADP가 발표하고 있는 민간고용이 12월에 32만5천명 증가했다. 이는 11월에 20만4천명 그리고 월가 예상치 17만 8천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주간고용지표도 좋다. 주간실업급여신청자 수가 지난 주에 1만5천 건 감소했다. 37만2천명 시장의 기대치 38만 1명보다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4주평균도 325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서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오늘 밤 발표될 12월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을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실업률은 지난 11월에 비해서 소폭 올라가겠지만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 수는 지난 달에 12만 건 늘었는데 12월에는 15만 건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늘 프랑스의 국채금리가 올랐다. 프랑스 증시 CAC40지수도 1.5% 가량 떨어졌다. 프랑스 유로존 내 2대 경제 대국이다. 오늘 국채발행에 나섰다. 당초 80억 유로 목표로 했는데 목표 물량은 전부 다 소화해 냈다.
오늘 79억 6천만 유로 10년물, 21년물, 23년물과 29년물 대부분 장기국채다. 장기국채를 사겠다는 수요는 분명히 프랑스 경제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오늘 수요는 다 충족시켰지만 오늘 발행 물량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40억 유로가 매각된 10년물의 평균금리가 3.29%다. 같은 AAA인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가 2% 내외다. 이렇게 보면 프랑스에 대해서 여전히 독일에 비해서 1.5배 정도 위험수준을 높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서 프랑스가 국채발행에는 성공했지만 AAA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시장의 우려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이외에도 오늘 헝가리가 국채입찰 나섰지만 발행물량도 소화하지 못했다. 발행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치솟았고 CDS프리미엄 역시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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