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해 경영진들의 도덕적 해이로 증시에서 퇴출된 코스닥 기업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는데요.
잊을 만하면 나오는 CEO들의 배임과 횡령 사건, 언제쯤이면 우리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요.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닥 기업의 도덕 불감증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범을 보여야할 경영진의 횡령·배임 행위 건수가 피해 규모를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올 한해 코스닥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피해 추정액은 약 4천억원(3,865억 원). 지난해(2,817억원)보다 37.2%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 사건 당 평균 피해액(177억 원, 19.6%↑)도 늘어나긴 마찬가지입니다.
횡령·배임 사건을 겪은 24개사 가운데 11곳은 이미 상장폐지 처리돼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폐지 사유는 다양하지만 회사 내부의 도덕적 해이와 결국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횡령·배임 사건이 발생하면 기업 재무구조가 큰 손실을 입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안에 퇴출 종목이 더 나올 수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검찰과의 공조를 통해 실질 심사제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한국거래소 관계자
"사실상 (횡령·배임이)오픈되기 전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횡령·배임을 직격탄으로 때릴 수 있는 건 실질 심사를 거쳐 상장폐지하는 겁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으려면 주주총회나 이사회를 통해 경영진을 감시해야한다고 조언합니다.
사회이사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상장사들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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