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국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 보유잔고가 63조636억원으로 전체 국채 상장 잔액 394조8천208억원의 16.0%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13.3%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1998년 채권시장 개방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국채, 통안채, 특수채, 회사채 등 외국인의 전체 채권 보유 잔고에서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말 68.6%, 2008년 말 53.6%, 2009년 말 48.8% 등으로 줄다가 지난해 말 64.4%에 이어 지난달 말에는 72.8%로 치솟았다.
한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국채 `편식`이 심해지고 있는데 특히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투자액이 급격히 늘고 있다.
중국은 796억원(2008년)→1조8천726억원(2009년)→6조5천695억원(2010년), 말레이시아는 340억원(2008년)→2조479억원(2009년)→4조2천815억원(2010년)으로 각각 늘렸다.
중국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나 인민은행이, 말레이시아는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해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와 같은 비상시기에 외국 자본의 급격한 이탈이나 금리나 외환시장의 왜곡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금융 전문가들은 외국인국채 보유비중이 20%에 이를 경우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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