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가 많이 올라서 요즘 은행에 돈을 맡겨도 손해라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실텐데요...
예금금리가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없어 실질예금금리 마이너스 시대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3분기 실질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은행들의 신규 취급 저축성예금 수신금리는 평균 연 3.75%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15.4%나 되는 이자소득세를 떼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예금금리는 -1.63%로 지난 1996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최근 물가가 4%대의 고공행진을 한 데 반해 예금금리는 2~3%대에 머물고 있는 게 그 이유입니다.
실질예금금리는 지난해 2분기 -0.13%로 돌아선 뒤 마이너스를 지속해 은행에 돈을 맡겨도 손해를 보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질예금금리 마이너스가 계속되면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수준까지 급락한 가계저축률이 더 떨어지고, 이자로 생계를 유지하는 퇴직자 등 노년층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실질예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불안한 경기 탓에 안전한 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지만, 돈을 굴릴 데가 없어진 은행들이 예전처럼 고금리 예금 유치경쟁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박사
"은행 같은 경우에도 예금금리를 높게 지불할 요인이 별로 없고, 당분간 저금리 상태로 인해서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내년 초반까지는 이런 상태가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각국이 앞다퉈 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하로 방향이 바뀔 경우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은행에 돈을 맡겨도 손해를 보는 시대...물가고에 지친 서민들의 삶을 또 한번 팍팍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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