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친해지려는 노력
-강화 동주향 추모공원 답사기
장자는 살고 죽는 일이 인생사에서 가장 큰 大事라고 하였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숙명이자 축복이지만 古來로 산 자와 죽은 자 모두가 이승에서의 헤어짐을 슬퍼하고 두려워 해왔다. ‘死’자는 부서진뼈 (?;알)앞에 무릅을 꿇은 사람(人),즉 죽음을 형상화 한 것이다. 조상할 ‘弔’는 불안한 마음에 활(弓)을 들고 지키는 사람(人)을 의미한다. 매장 풍습이 없던 당시 고인의 시신을 들짐승으로부터 지키기위한 뜻일 터이지만 현대의 문상하는 이는 무엇으로부터 고인을 지키기 위해 조문하는 것일까?
누구나 일생을 살면서 인연을 맺은 이들과 끊임없는 이별을 겪는다. 그가 가는 것을 슬퍼하고, 그를 기억하고, 그의 행적을 기리고, 그와 추억을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그를 ‘좋은 곳’에 모시고자 한다. 좋은 곳, 명당은 무엇인가? 죽은 자의 공간을 땅에 두어왔던 시절과 산자의 편의가 우선인 지금의 장례문화에서 명당의 의미는 다를 수밖에 없다. 죽은 자의 공간이 지상에 마련된 곳, 강화 동주향을 찾아 보았다.
광화문에서 출발하여 40여분 만에 석양 무렵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 동주향 초입에 도착하였다. 자작나무와 솔향기 그윽한 진입로가 십여리, 파리 몽마르뜨 언덕에서나 볼법한 고풍스런 가로등이 幽玄한 숲길에 이어져 있다. 봉안묘(납골당)은 별립산 중턱 산기슭에 자리하였는데, 안내하는 현장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주변의 다른 산과 이어지지 않고 홀로 우뚝 선, 봉황포란(鳳凰抱卵)의 명당 터라 한다. 풍수에서 抱卵의 규모가 크면 봉황으로 보아 飛鳳抱卵을 설정하고 조금 작으면 닭으로 보아 金鷄抱卵으로 설정한다고 한다. 봉황이나 닭의 형국은 그 주봉이나 주변에 바가지를 엎어 놓은 듯한 산이나 바위가 있다는 의미이고, 이러한 곳은 의례 강한 地氣가 흐르고 있어 큰 인물들이 나오게 된다고 한다. 수도권에 위치한 모든 납골공원이 천혜의 명당임을 自任하고 조상의 음덕을 받을 곳이라 자랑하지 않는 곳이 없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나 주위의 울창한 산림은 자연(自然;스스로 그러하다)을 체감하기에 충분하였다. 무엇보다 어떤 기계적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요즈음 자동차소음에서 벗어날 곳을 찾기는 어렵다. 적막함을 흔드는 소리는 둥지를 찾아 돌아가는 산새울음소리 뿐, 고요하고 고요하다. 내 영혼의 안식처도 이렇듯 자연의 소리만 들리는 곳으로 하리라.
죽음과 친해지려는 노력은 노후를 행복하게 한다.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테라스에 올라보니 멀리 추수 끝난 논밭 뒤로 망망한 바다 위 작은 어선 하나가 손에 닳을 듯하다. 석모도 뒤 켠에 검푸른 산하가 아련히 보인다. 북녘땅 황해도이다. 고향땅에 묻힐 수 없는 실향민은 영혼이나마 고향을 바라보는 곳에 자리하기를 원할 터, ‘그대가 머무를 마지막 자리를 그대의 고향 같은 이곳에 마련하였습니다’ 라는 의미로 묘원을 동주향(同住鄕)이라 작명하였다 한다.
나의 사후를 안배하는 유언은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점검하는 것이기도 하다. 길어진 삶에 대비하여야 한다. 젊은 날 꿈같이 보내고 추억만을 붙든 채 남은 생 방황하지 말자. 지난 세월보다 몇 배 더 압축된 삶을 즐겨야 한다. 100세에도 저 바다위의 어부처럼 그물을 부여잡고 바다로 나가자. 죽는 그 순간까지 행복하게 살려면, 죽음과 친해지려면, 나의 사후에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를 준비해 놓아야 한다.
유골함이 안치되는 방을 둘러보았다. 온통 황동빛으로 가득하다. 황동 안치단이 빛을 발하며 마주하고 있다. 잠시 눈이 부셔 진시왕의 능이 이러 했을까 라는 상념이 스쳐갔다. 납골당은 좁은 자리에 많은 사람이 영면할 수 있기에 관리가 잘 될 것이고 실전(失傳)의 위험도 적다. 동주향은 단순히 묘역이 아닌 공원과 휴게시설, 산책길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되어지도록 조성된다고 한다. 자손들이 소풍가는 기분으로 찾을 수 있다면 그 곳이 바로 명당이지 않는가? 납골당에서도 좋은 위치가 있다한다.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높이, 왼쪽보다 오른쪽(영면할 분을 기준으로, 보는 사람의 반대),출입구의 정면 등이 풍수상 더 높은 자리라고 한다. 그 자리들은 선착순인가, 가격이 다른가?
현장소장이 답을 내어 놓는다. 동주향은 지금 준공된 봉안당을 포함 10만기를 봉안할 건물2동과 5천기의 납골묘를 조성할 것이라 한다. 조경공사는 완성되었고 이달 말 준공식을 갖는다. 준공기념과 동주향(www.choos.net) 홍보를 위해 11월 11일부터 12월 1일까지 20일간 통 큰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 기간 계약고객은 앞서 언급한 ‘풍수상 명당자리’를 선점할 수 있고 제주도와 동남아3박4일 여행권(롯데관광에서 발행한다)2매씩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정말 통 큰 오픈 이벤트다! 혹시 부부단을 마련하면 2배로 주나요? 이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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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는 해당 업체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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