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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가 올 악재를 잘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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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의 마켓 시시각각(9) .. 앞으로 다가 올 악재와 이에 대한 판단

그리스가 국민투표 가능성을 언급되면서 분위기가 일순간 냉랭해졌지만, 지난 8~9월과 같은 급락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불안하기는 하지만, 연말장이라는 것이 통상 크리스마스 랠리니, 1월효과니 하면서 장밋빛 전망이 넘치기 일쑤고, 배당을 노린 인덱스 자금 유입 등 수급도 우호적이었다는 점에서 연말장의 시장 흐름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좋을 때 또는 흥분할 때 조심해야 한다는 점에서 미래 발생 가능한 악재들을 점검해 보았다. 먼저 내년 2~3월에는 유럽 채권만기라는 시한폭탄이 존재한다. 공교로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2009년에는 3~4월에 동유럽 사태가 터졌고, 2010년에는 4~5월에 PIGS 사태, 2011년에도 4월을 전후로 그리스 채권만기가 집중되면서 KOSPI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5~10% 내외의 조정을 보였다.

2012년에도 그리스 및 이탈리아 등의 채권만기가 2~3월에만 1,583억유로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PIGS 채권만기 시점을 전후로 CDS 프리미엄 상승 및 자금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그리스 사태가 12월 중 국민투표로 전개된다면, 이 또한 연말 연초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첫 번째 고비는 대부분 노출된 재료이며 해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반면, 2012년 하반기에는 크게 세 가지의 또다른 악재가 존재한다. 첫째, 유럽 은행권의 자본확충과정에서의 진통과 자산가치 하락 가능성, 둘째, 미국 긴축의 시작 시점, 셋째, 미국과 한국에서 연말 대선 정국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정치적 불투명성이다.

우선 유로존의 문제는 유럽은행의 결산기 진입 시점을 조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여전히 말이 많지만, 1차적으로 그리스에 대한 헤어컷 비율 50% 적용과 BIS 비율 9%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유럽내 91개 은행이 약 1,000억유로 이상의 자금을 충당해야 한다. 말이 1,000억유로이지, 달러로 환산하면 1,370억달러, 원화로는 154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문제는 1,000억유로는 그리스에 대한 50% 헤어컷 비율만 적용한 것이어서 향후 순차적인 헤어컷 비율을 적용하게 된다면, 부담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둘째, 2012년 2/4분기를 전후로 미국 경기의 회복속도가 뚜렷해지는 시점을 조심해야 한다. 현재 미국 경기는 2011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회복과정에 진입했지만, 속도는 여전히 느린 상태이다. 다만, 연말 연초 오바마의 4,470억달러의 경기부양책 통과 및 FRB의 양적완화가 효과를 발휘한다면, 연초 이후 경기 회복속도는 점차 빨라질 전망이다. 문제는 2012년 2/4분기를 전후로 미국 경제가 안정을 되찾을 경우, 미루어 놓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잊지는 않았겠지만, 미국도 2012 ~ 2021년까지 10년동안 2조달러의 재정적자를 감축해야 된다.

그리고 그 시점은 경기가 살아났다고 느껴지는 순간 즉, 분기 기준 3% 대에 근접하는 성장률에 근접하는 시점부터 정부정책이 시장 친화적에서 “긴축”으로 바뀔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2012년 하반기에 악재는 한국과 미국에서 11~12월 대선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정치적 이슈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정치적 불투명성이 시장에 필요한 대책 및 규제를 얼마나 지연시킬 것인지는 예측 가능하다. 경험적으로 정권 교체기에 진입할수록 레임덕 또는 여야간 합의의 불투명성 등이 부각된 경험이 많으며, 이로 인해 금융시장의 혼란도 가중된 적이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2012년은 상반기의 노출된 재료보다, 하반기의 감춰진 재료를 조심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시장 컨센서스로 본 주식시장의 전망도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까지는 BOX권의 흐름을 보이다가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이러한 예상은 노출된 재료에 근거한 평이한(?) 판단에 불과하다고 판단된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감춰진 재료를 조심해야 될 것으로 판단되며, 내년 하반기에 집중되는 유럽 금융권 자본확충 여부, 미국 긴축 시작 시점, 정치적 불투명성 등을 감안한 투자전략을 구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강현철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5940 target=_blank>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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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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