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에 저항하는 티베트 승려들의 분신이 계속되는 쓰촨성에서 또 분신 사건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인도에 있는 `티베트 인권·민주주의센터`는 웹사이트에서 38세 안팎의 티베트 승려 다와 체링이 이날 오전 쓰촨성 간즈 자치주에서 자신의 몸에 석유를 붓고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이 승려는 위중한 상태로 생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이 승려가 분신하면서 달라이 라마의 귀환과 티베트의 자유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고 덧붙였다.
런던에 베이스를 둔 인권단체 `프리 티베트`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지만 분신한 승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중국에서 티베트 승려가 분신한 것은 이번이 10번째다. 지난 3월 쓰촨성 아바현의 키르티 사원에서 한 젊은 승려가 분신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명의 남자 승려와 1명의 여승이 몸에 불을 질렀다.
인권단체들은 이들 가운데 적어도 남자 승려 5명과 여승이 숨졌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지난 20일 왕모라는 20세 여승이 종교 자유와 달라이 라마의 귀환을 요구하면서 분신해 숨졌고 지난 15일에도 승려에서 환속한 청년이 분신했다.
2명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중국 당국이 3월 키르티 사원 분신 사건과 연루됐다며 승려 3명에게 11~13년의 징역형의 중형을 선고한 이후 분신을 시도했으며 대부분의 분신은 아바현에서 발생했다.
스테파니 브릭든 `프리 티베트` 대변인은 가장 최근의 사건에 대해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티베트 점령에 저항하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15~16일 중국 경찰이 간즈에서 시위 군중에게 발포해 2명이 다친 사건 이후에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바현의 승려들은 최근 분신 시도가 잇따르는 것은 중국 당국이 달라이 라마를 상대하지 않고 그가 망명 생활을 끝내고 티베트로 돌아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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