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정부가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의 산정 방식을 개편합니다.
통계를 바꿔 물가를 낮추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월부터 소비자물가지수 산정 방식이 바뀝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월초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부터 개편된 지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계청은 금반지 등 소비재라고 보기 어려운 일부 품목을 지수 산정에서 제외하고 채소나 축산물 등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의 가중치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지수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가격변동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빼고 산정하는 근원물가도 제외 품목을 식료품과 에너지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지수개편 작업이 끝나면 최근 물가대란을 주도했던 금반지와 채소류 등의 영향력이 없어지거나 크게 줄어 전체 소비자물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인터뷰: 양동희 통계청 과장 (10.4 물가동향 발표)>
"현재 금반지의 지수가 416.9 인데 2005년에 100이니까 가장 많이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금리결정을 위한 기준지표에 기존의 소비자물가지수 외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PCE 등 몇가지 보조지표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거론되는 개편 방안들의 공통점은 현재 보다 물가 수준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박재완 장관은 물가난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월말 한경밀레니엄포럼에서 물가지수 개편의 필요성과 관련해 현재 물가지수에 거품이 있으며 실제 장바구니 물가는 지표 보다 덜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명백한 물가관리 실패의 책임을 통계 개편을 통해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WOW-TV NEWS 이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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