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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들의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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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들의 협연…오바마의 배려가 필요하다

미국이 목요일 새벽 FOMC 회의를 통해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발표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준의 정책이 주로 단기채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시중금리에 더욱 영향을 주는 중장기채의 금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단기채를 매도하고 중장기채를 매수해서 시장 금리를 더 하락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내년 6월까지 대략 4000억 달러 규모의 6년물에서 30년물까지의 중장기 채권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961년에 시도되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당시의 장기 금리를 15BP 평균 내릴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정책이었지만, 발표 직후 시장의 반응은 실망감이 역력했다.
이미 미국의 채권시장에서의 반응은 수일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반영해서 움직이기 시작한데다가 규모도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되는 수준이라서 크게 놀랄 것도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 당장 금리를 낮추는 것이 경제를 부양하는데 도움이 될지의 여부도 정확치 않다.

지금 미국에서 필요한 것은 부동산 경기의 회복이고 일자리의 창출이다. 돈의 수요가 없는데 장기 금리를 낮춘다고 필요 없는 돈을 빌려 뭐하겠는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장기적으로 양적완화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미 반영된 재료에다가 그 효과까지 의심을 받고 있어 별로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계획되었던 정책이 발표된 것이 천만 다행이다.
최근 터부시 되어 오던 연준에 대한 비판이 최근 미국의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었다. 특히 이번 주초에는 공화당의 지도부가 연준에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는데, 연준의 경제에 대한 개입을 중단해달라는 엄중한 경고였다. 공화당의 지도부는 공개적으로 “연준의 양적완화가 경제에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들고 또한 연준의 양적완화가 미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미루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버냉키의 연임에 반대하겠다는 주장마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세간의 의심을 딛고 보다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공화당의 반대의견에 맞서 친미 성향의 국제기구들의 도움도 인상적이었다.
연준의 발표에 앞서 IMF는 세계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서 경제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었고 또한 발표 당일에는 선진국의 정치적 교착상태로 인해 지난 2008년 이후 이례적으로 시장의 리스크가 커져 있기 때문에 미국의 재정지출이 줄어들 경우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준의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을 요구했었다. 무디스는 BOA와 웰스파고 씨티에 대해 일제히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S&P는 하루에 7군데 은행의 등급을 강등했고 8개 은행에 대한 전망치를 하향 수정했다. 멋진 지원사격이었다.

어쨌거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대내외적인 여러 반대를 무릅쓰고 마술사들의 협연으로 무사하게 발표되었다.
초과지준에 부리되던 금리의 인하가 없었다는 점에서 약간 실망하고 있지만 양적완화에 비견될 수 있는 정책이고 ECB 역시 무한대의 달러공급을 약속하는 등 중요 중앙은행들의 시장 친화적 발표가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에 실망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이제는 마술쇼의 메인 스테이지가 남아있다. 지루해하는 관객들의 판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오바마의 마술이 필요하다.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이 무위로 끝나지 않도록 실물경제를 자극할만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글. 박문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3470 target=_blank>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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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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