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고 보안카드 번호까지 통째로 빼내 돈을 인출해 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회사원 이모씨 명의의 범용 공인인증서가 이씨 몰래 발급됐다.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으려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계좌번호 등 금융관련 각종 개인정보가 있어야 한다.
곧 이어 이씨가 가입한 보험회사를 통해 340만원의 약관 대출이 이뤄졌고 이 돈은 이씨의 또다른 금융계좌로 옮겨진 뒤 이 계좌 잔액까지 합쳐 모두 427만원이 남의 명의로 된 통장으로 이체됐다.
이씨는지난 5일 이런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해 해당 계좌의 거래를 중지시켰지만 돈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통장에서 인출된 뒤였다.
이씨는 "은행에 확인해 보니 이들 계좌 외에 다른 은행통장 역시 비밀번호 오류로 사용이 정지되거나 불법 IP를 통해 접속한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범인이 이씨의 컴퓨터를 해킹해 각종 개인정보와 계좌번호, 보안카드 일련번호 등을 모조리 빼낸 것으로 보고 은행에서 입출금 거래기록을 건네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안카드까지 한꺼번에 유출돼 범행에 이용된 경우는 처음"이라며 "보안카드 일련번호를 PC에 저장해 놨다가 해킹당했을 개연성이 있어 거래 내역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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