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한지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사실상 중단하는 등 호들갑을 떨었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7~8월 중 가계대출은 10조 2천억원이나 증가해 최근 4년간 최고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당국의 규제가 집중됐던 은행권에서는 4조 7천억원이 늘었습니다.
전세자금 대출과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확대됐고, 증가속도는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 역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은행권이 대출 고삐를 조이면서 비은행권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5조 5천억원이나 증가해 은행권을 앞질렀습니다.
특히 단위농협 등 상호금융기관과 보험사가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가 물가상승과 휴가 등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은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특히 전세가격이 5~6월에는 안정세를 보이다가 7월부터 상승세가 재차 확대되면서 전세자금대출이 큰 폭으로 확대된 모습입니다.”
금융위는 가계부채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당장 후속조치를 내놓지는 않습니다.
다음달까지 가계부채 추이를 살펴본 뒤 추가 대책 마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대책이 시행 중인 은행권과 달리 비은행권에 대해서는 관리를 강화합니다.
충당금과 레버리지 규제 도입을 서두르고, 규제 ‘사각지대’인 새마을금고와 단위농협의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에 나섭니다.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아 온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이제 금융당국의 칼날은 제2금융권을 향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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