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GDP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그룹이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M&A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 조차도 현금창출능력이 30조원이 안 돼, 웬만한 소프트웨어 회사 1-2곳을 인수하기에도 벅차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그룹이 21세기 부가가치 창출의 원동력인 소프트웨어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에 나섭니다.
삼성전자가 M&A를 시도할 가능성이 큰 분야로는 먼저 스마트폰용 OS(운영체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 PC사업 철수를 선언한 HP의 PC사업 부문을 인수할 후보로 삼성전자가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자체 OS인 `바다`에 HP의 웹OS 기술을 접목시켜,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항할 OS 개발에 나설 것이란 이야깁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측은 HP의 PC사업부문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검증된 회사를 삼성이 사들이겠냐는 것입니다.
<전화인터뷰> 삼성전자 관계자
"한 마디로 떠오르는 게 아니고 잘 안되는 회사를 삼성전자가 살리 있겠냐는 이야기죠. 경쟁력없는 회사를 누가 사겠어요."
삼성전자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엠스팟 등이 대표적인데, 삼성전자가 이 업체를 인수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영상 콘텐츠를 대거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요즘 웬만한 소프트웨어 회사 몸값이 100억달러를 웃도는 게 현실인 만큼, 최종 인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HP가 PC사업 철수이후 M&A하겠다고 밝힌 영국 소프트웨어업체 `오토노미`도 인수대금으로 102억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말 현재 삼성전자의 현금창출능력은 28조원 정도인데, 이 돈으로는 이름있는 소프트웨어 회사 1-2곳을 인수하기에도 벅차다는 이야깁니다.
<전화인터뷰> 삼성전자 관계자
"미국 회사 외에 가장 많은 현금을 갖고 있는 데가 삼성전자잖아요. 다양한 사업군을 갖추고 있고. 실질적으로 판매(매각)하는 입장에서는 여러 회사를 거론해야 몸값이 떨어지지 않거든요. 어떤 형태로 (M&A를) 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으니까..."
매년 수 십조원에 이르는 돈을 반도체 등 하드웨어 부문에 쏟아부운 삼성전자가 가치산정 자체가 어려운 소프트웨어 부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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