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가 요즘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지난 보름여간 LG의 주력 4개 회사에서 무려 16조원의 시가총액이 없어졌습니다. LG전자만한 회사 2개가 없어진 셈입니다. 이성민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LG전자의 주가 흐름입니다. 이달초 8만원이 넘던 주가는 6만원에 간신히 턱걸이했습니다. 금융 불안 이후 다른 대형주들이 대부분 반등에 성공했지만 LG전자는 소외됐습니다.
LG전자 뿐만이 아닙니다. 그룹 주력계열사인 LG화학(-22%)과 LG디스플레이(-26%) 모두 지난 16일동안 20% 이상 급락했습니다. 이들 주식을 가지고 있는 지주회사 LG(-24%) 역시 추락입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하락폭이 1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LG는 유독 심각합니다.
이들 4개 기업에서만 지난 보름여동안 무려 15조6천억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습니다. 현재 9조원에 못미치는 LG전자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LG전자만한 회사 2개가 없어진 셈입니다.
첫번째 문제는 LG전자입니다. 구본준 부회장 이후 독한 LG를 부르짖었지만 글로벌 환경의 변화는 혹독합니다. 특히 구글이 모토롤라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습니다.
<인터뷰>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구글이 모토로라와 긴밀한 협업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토로라 경쟁력은 개선될 것이고 이는 LG전자에 위협적인 상황으로 갈 것입니다."
LCD 생산 세계 1.2위를 다투는 LG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입니다. LCD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3분기째 적자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믿었던 LG화학은 상반기에 너무 많이 올라 외국인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습니다.
시장에서는 LG가 전망이 좋지 않은 IT 사업 비중이 높은데다 딱히 업계에서 확실한 1위가 많지 않아 글로벌 환경이 불안할수록 더욱 불리하다고 평가합니다. 투자자들의 우려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독한 LG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던 LG. 하지만 시장의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WOW-TV NEWS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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