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치명적 독성물질 `리신(ricin)`을 이용한 알-카에다의 독극물 테러를 우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보 당국의 기밀 보고서와 익명의 관리들 말을 인용, 예멘에 있는 알-카에다 지부가 리신을 만드는 데 필요한 피마자(일명 아주까리)를 대량으로 확보하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리신은 피마자 씨 속에 들어 있는 독성물질로, 호흡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거나 혈류에 흡수되면 입자 한 개만으로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리신가루를 소형폭탄 주변에 싼 뒤 쇼핑몰이나 공항, 지하철역과 같은 닫힌 실내공간에서 폭파시켜 입자가 퍼지도록 하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고위 안보 보좌관들은 지난해 이 같은 위협에 대해 처음으로 보고를 받았으며 이후 주기적으로 이후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하지만 대테러 분야의 고위 관리들은 리신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리신은 예멘과 같이 건조하고 햇볕이 있는 환경에서는 독성을 잃기 때문에 무기로 사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신경계에 작용하는 다른 물질들과 마찬가지로 피부를 통해서도 쉽게 흡수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시카고행 항공화물에서 강력한 폭탄이 들어 있는 프린터용 토너 카트리지가 발견된 이후 비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리신 등 테러위협에 대한 추적을 벌여왔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측과도 협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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