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6일 고속열차 추돌사고가 위험관리 부실로 인한 인재라고 단정하며 3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통신은 고속열차 사이의 안전시스템과 중앙의 운행관리, 열차 내 안전관리 등이 큰 문제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 왜 운행 열차의 안전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나?
신화통신은 추돌사고가 발생한 고속열차 D3115호와 D301호의 탑승객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앞서 가던 D3115호는 폭우 때문에 저속으로 운행했지만 뒤따라오던 D301호는 고속으로 달리며 추돌사고 위험을 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D301호는 사고 발생 30여분 전인지난 23일 오후 8시10분까지만 해도 폭우 때문에 시속 100㎞ 안팎의 느린 속도로 달려 목적지인 원저우(溫州)까지 25분 가량 완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D301호는 그러나 원저우역 직전 융자(永嘉)역에서 폭우로 잠시 정차했다 오후 8시24분 다시 출발하며 속도를 크게 높였다.
앞서 가던 D3115호는 오후 7시50분 융자역에서 정차했다 오후 8시15분 다시 출발했지만 폭우 때문에 속도를 높이지 못했다.
그러다잠시 뒤인 오후 8시38분 D301호가 D3115호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고속열차는 추돌방지를 위한 안전시스템을 장착하고 있었음에도 열차간 정확한 거리와 위치를 측정하지 못하고 추돌사고를 낸 것이다.
▲ 열차의 운행관리는 문제 없었나?
철도부는추돌사고를 당한 D3115호가 벼락을 맞아 동력을 상실하고 경보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뒤따라오던 D301호에 위험신호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위험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전화를 통해 서로 교신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D3115호와 301호는 1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앙의 운행관리부서를 통해 추돌방지를 취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탑승객들은 추돌 당시 D3115호는 벼락의 충격 때문에 시속 20㎞로 서행하고 있었고 D301호는 시속 100㎞ 가량의 속도였던 것으로 증언하고있다.
신화통신은 이번 고속열차 추돌사고가 천재지변이었다는 것은 말이 안되며 엄연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 열차 내 안전관리 소홀할 수 있나?
이번 고속열차 추돌사고는 열차 안의 안전관리가 얼마나 소홀한가를 잘 보여준 것으로 지적됐다.
평균시속 200㎞로 달리는 고속열차에 안전벨트가 없는 것은 물론 열차 유리를 깨고 탈출하기 위한 쇠망치가 없었고 응급상황에서 승객이 열차 문을 열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 열차 유리창문은 너무 강하게 만들어져 잘 깨지지 않는 점도 문제였다.
추돌사고가 발생한 15m 높이의 고가 다리는 승객들이 탈출한 후 대피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지 않아 오히려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리고 열차 탑승 후 안전교육이 실시되지 않아 승객들은 고속열차 운행 내내 음료수를 마시거나 포커, 도박을 즐기는 등 비상시 대량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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