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국내외 경쟁업체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는 가운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품질 경영의 고삐를 바짝 죈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18~29일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리는 `2011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에 들러 삼성 제품의 `현주소`를 살피고 선진 제품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벤치마킹할 부분을 찾아 보완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다.
이 전시회는 그가 `삼성 비자금` 특검 수사 등에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2009년을 빼고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온 행사로,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창조경영`을 강조했던 2007년 전시회 이후 4년 만에 행사를 보게 된다.
회사에 나오지 않을 때도 꼬박꼬박 전시회에 참석한 만큼 매주 두 차례 정기출근하는 상황에서 행사는 당연히 참관하지 않겠느냐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이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삼성과 일류 기업의 제품과 기술력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이 전시 행사는 매년 또는 격년 단위로 `철통 보안` 속에 열린다.
이 행사가 삼성이 전기·전자 및 반도체 등 첨단 IT 분야에서 `월드 베스트` 제품을 개발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예년처럼 2천여㎡의 전시장을 디지털미디어관, 정보통신관, 생활가전관, 반도체관, 액정표시장치(LCD)관, 디자인관 등으로 나눠 소니, 파나소닉, 샤프, GE, 노키아, 애플, HP 등 분야별 최고 수준의 수백개 프리미엄 제품과 삼성 전기·전자 계열사의 제품을 현장 비교한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스템, 솔루션, 디자인, 성능, 가격, 핵심 기술,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 10~20개 항목을 면밀하게 비교·분석함으로써 삼성의 강점과 약점을 되짚어보고 차세대 기술의 방향성을 정하고 대응 전략을 짜는 방식이다.
또 창조성과 감성 부문을 강조하기 위해 전자제품뿐 아니라 혁신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채택한 이색 제품과 명품도 다수 전시한다.
이 회장은 이 기간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그룹 및 삼성전자 수뇌부와 함께 전시장을 찾아 꼼꼼히 제품의 성능 등을 비교하며 현재 상황에 안주하거나 일부 1등 제품에 자만하지 말고 더욱 매진하도록 경각심을 불어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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