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상반기 주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수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 매각에 반대하는 직원들의 태업 등으로 영업력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810조5천21억원으로 작년말보다 24조8천496억원 증가했다.
반기 증가액이 작년 하반기의 8조6천442억원에 비해 2.9배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7조7천273억원 증가했으며, 신한은행이 5조4천976억원 늘어나면서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024110]은 4조9천956억원 늘었으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4조5천907억원과 3조8천154억원 증가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지난달 말 현재 총수신이 67조5천553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조7천770억원 감소했다. 작년 동월보다는 1조9천715억원 줄었다.
외환은행의 수신이 줄어든 것은 수시입출식예금(MMDA)이 5천53억원 급감한데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저원가성 핵심 예금인 요구불 예금도 각각 1천883억원과 1천675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의 수신이 1년 새 2조원 가량 감소하면서 장기간 은행 매각 지연과 노사 마찰 등에 따른 영업력 약화와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반기 외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도 6천26억원 줄었다.
외환은행의 중기대출은 지난달 말 현재 18조6천722억원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2조800억원 줄었으며, 2009년말에 비해서는 1년6개월 새 2조5천541억원 급감했다.
6개 시중은행의 원화대출은 상반기 중 25조1천606억원 늘었으며, 중기대출은 9조926억원 증가했다.
외환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천986억원으로 작년 4분기의 2천951억원보다 32.7% 줄어드는 등 수익성도 둔화됐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고액의 중간배당을 요구해 4천969억원의 현금을 챙기게 됐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후 받아간 배당총액은 1조7천99억원에 달하게 된다.
영업력 약화 우려와 관련, 외환은행 관계자는 "1분기 순익은 정상 영업력으로 올릴 수 있는 2천억~2천500억원 수준에 근접한다"며 "상반기에 예금이 조금씩 줄어든 것은 고객 이탈이 아닌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며 외국환시장 점유율 등 핵심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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