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새벽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사(社)마저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로서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을 경고한 셈이 된다.
신용등급 하향 경고의 이유로서 세계 최대의 채무국인 미국에서 디폴트가 선언된다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것이다.
과거 1995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에도 의회를 장악했던 공화당은 작은 정부를 주장하면서 클린턴 정부가 재정삭감을 하지 않는다면 부채한도 증액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클린턴이 공화당의 주장에 거부함으로서 정부폐쇄라고 하는 극단의 선택이 진행되었었다.
하지만 그 게임은 공화당의 승리가 아니었다. 공화당은 곧 정치적 역풍이라는 후폭풍에 시달려야 했는데, 희대의 스캔들로 참패하게 될 것이라던 클린턴이 재선에 성공함으로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게 되었다.
역사는 되풀이되는가보다.
이번에도 공화당은 작은 정부를 주장하면서 정부의 재정을 삭감하지 않는다면 부채한도 증액을 거부하겠다고 하고 있다.
물론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해서 미국이 디폴트에 이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기축 통화권자로서 돈을 찍어내서 주면 되는 것을 굳이 디폴트를 선언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리만사태 이상의 커다란 금융 사고로 전이될지도 모른다는 세간의 전망은 별로 신빙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공화당의 후보에게는 치명적인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잖아도 미국 전체 유권자의 1/3이 모르몬교도인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는 답변을 한 상황인데 상징적으로나마 디폴트 위기로 몰고 간 장본인이 공화당이라는 사실에 대해 무척 자존심이 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재정문제는 그런 이유로 8월이 되기 전에 극적 타결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과거 정치적 역풍을 충분히 공화당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 리스크의 초점은 시장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미국이 원인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특히 지난 수요일 새벽에는 최초로 ECB에서도 그리스에 대한 자발적 롤오버를 옹호하고 나섰지만 곧바로 무디스가 자발적이라는 근거가 모호하다면서 만약 그리스의 채권이 롤오버를 시도한다면 디폴트로 인정하겠다면서 경고했고 모처럼의 시장 상승반전이 무산되었었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의 흐름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미국은 해결될 것이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해도 디폴트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묵은 악재인 그리스가 시장을 누르지는 못할 것이다.
조만간 주가는 다시 반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글.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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