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의 붕괴를 예상해서 유명해진 짐 채노스라는 전설적인 헤지펀더가 있다.
그는 얼마 전 중국의 부동산 경제가 둔화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중국은 주택 가격 뿐 아니라 판매도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들을 발견했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채노스는 이어서“만약 둔화가 가시화되면 눈덩이처럼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경제 성장에 급제동을 걸게 되면 지금과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인터뷰의 형식이라서 부드럽게 보였지만 사실, 중국에 부동산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상당히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 역시, 지난 2010년 11월 1일자 월요칼럼을 통해서 만약 금융위기 이후 또 다른 위기가 온다면 그것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붕괴로부터 오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화폐량이 많이 늘었지만 그 돈들이 효율적으로 기업들에 투자되지 못했고 상당 부분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갔었다. 그 바람에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전체 GDP 성장률의 14%에 달할 정도로 팽창해 있다.
지난 10년에 걸쳐 중국의 GDP 규모는 고작 2.6배 올랐지만 위안화의 규모는 6배나 올랐기 때문에 위안화는 상당한 고평가 상태이며 그 고평가를 부양하는 것이 부동산 경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중국이 붕괴될 때는 아니다.
부동산의 중요성을 강조한 채노스의 견해는 분명 옳지만 중국 정부의 생각을 조금은 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는 중동의 자스민 혁명이 결국 과도한 물가의 상승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 물가 정책에 거의 올인한 상태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만 할 것이다.
얼마 전에 중국은 CPI의 바스켓을 수정하기도 했었다. 또한 물가의 목표도 기존의 3%에서 4%로 상향했다.
게다가 중국은 페이스북 등 일체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심지어는 꽃시장에서 “자스민”을 퇴출시킬 정도로 모든 면에서 아주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중국 통계국은 주택가격 측정방법을 수정했다.
그래서 중국의 부동산 가격지표를 그 이전의 지표들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며 지금 발표되는 중국의 부동산 가격지표들로만 부동산 시장을 판단할 수 없다.
물론 언젠가 중국의 부동산의 버블이 꺼질 수는 있지만 그것이 지금 당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글.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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