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욱 전 주(駐) 중국 대사는 18일 "최근 북한과 중국의 움직임으로 미뤄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전 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문제연구소(ICAS) 춘계심포지엄에서 "지난해 10월 부임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움직임을 보면 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지 대사 일행이 최근 방문하고 있는 중국내 기관과 인물은 이례적"이라면서 "북한의 권력 승계자인 김정은이 당장 다음달은 아니더라도 올해 안에 방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 대사는 지난달 28일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만난 것을 비롯해 신화사 사장, 인민일보 사장 등 중국내 고위층과 잇따라 면담했다.
이어 정 전 대사는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에 언급, "국제사회가 모여서 북핵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라면서 "남한 당국자들이 북한에 갈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중국도 상당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6자회담 재개가 당장 북핵문제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재개되더라도 기뻐하기보다는 좌절할 가능성이 높지만 재개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밖에 정 전 대사는 `한국도 핵무장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그런 주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한미간 동맹이 있는데다 과거 핵무기를 가졌던 동유럽 국가들의 붕괴만 보더라도 핵무기가 반드시 국가안보를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1993~1994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1995년 외무부 본부대사 등을 거쳐 1996~1998년 주중대사를 지낸 정 전 대사는 최근 김구재단이 미 하버드대에 신설한 김구초빙교수직의 초대 교수로 위촉돼 강의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미 국가정보국(DNI)의 레이먼드 컬스턴 한국담당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현황''에 대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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