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낙마가 점쳐지면서 개발도상국 출신 IMF 총재가 나올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FT는 프랑스인인 스트로스-칸 총재가 추문으로 사임할 경우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유럽 출신 차기 IMF 총재를 세우려는 유럽인들의 구상이 꼬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추문이 발생하기 전, 스트로스-칸 총재가 프랑스 대선 출마를 위해 수개월 안에 사임할 것으로 전망됐을 때만 해도 유럽 국가들이 미는 지역 출신 인사가 차기 총재로 등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반면 개도국들로서는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새 총재를 내세울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개도국들은 그간 유럽출신 총재가 이끄는 IMF가 그리스를 포함한 서유럽 국가들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 지원액수와 조건 등에서 특혜를 준다는 불만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스트로스-칸 총재가 추문 속에 사임한 뒤 유럽 국가들이 또다시 유럽출신 총재를 추대하려 할 경우 개도국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FT는 개도국 출신 중 차기 IMF 총재감으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터키 재무장관 시절 자국의 재정위기 극복을 주도한 케말 더비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부소장을 가장 먼저 거론했다.
신문은 그가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를 역임했기에 행정 경험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IMF 부총재를 지낸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장, IMF 수석 부총재 출신인 스탠리 피셔 이스라엘 중앙은행장, 트레보 마누엘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재무장관, 몬텍 싱 알루왈리아 인도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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