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규제당국의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들의 파생 금융상품 거래 행태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EU 규제당국은 바클레이스와 골드만삭스 등의 대형은행들이 파생금융 거래시장에서 부당 행위를 해왔는 지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반독점규제 담당 집행위원은 "시장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공정 경쟁의 원칙을 위반하고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조사는 금융 시장의 기능을 개선하고 지속적인 회복이 가능하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총 거래규모 600조 달러에 달하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가운데 글로벌 규제당국도 투명성과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적절한 규제방안 도입 및 강화에 나서고
있다.
EU 규제당국은 특히 신용디폴트스왑(CDS)과 관련된 부정거래 조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생금융 시장은 600조 달러 규모의 대형 금융시장이지만 불과 수곳의 대형은행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몇년간 우려가 지속돼 왔다.
유럽 규제당국은 CDS 시장 규모가 21조5천억 달러에 달하며 소버린 채권 시장에서의 CDS 거래물량도 3조2천7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파생금융 시장에서의 규제 강화 흐름에도 불구 자신들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들을 추진하고 있어 규제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대형 투자은행 16곳은 현재 런던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CDS 등 파생금융상품관련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시장정보기관인 마키트의 주주들로 이를 바탕으로 파생금융시장 정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9개 대형투자은행은 금융상품 거래 및 결제업체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의 주주로서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대형 은행들이 이들 기관과 동조해 회원사 가입을 제한하는 등 공정한 경쟁 원칙에 벗어난 시장 규정이나 실행규칙 등을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씨티그룹, 코메르츠방크, 크레디트 스위스, 도이체방크, HSBC, 모간스탠리, RBS, UBS, 웰스파고, 크레디트아그리콜, 소시에테제네랄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대형은행들이 대상 리스트에 올라 있다.
마키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회사측은 시장 정보제공과 관련 배타적인 계약을 맺은 바 없으며, 회사의 업무는 글로벌 시장의 공개된 정보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규제당국이 지적한 시장 참가자들과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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