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금류 농장에서 H7N3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12일 밝혔다.
대만에서는 그간 철새 이동 지역에서 H7N3이 발견된 적은 있으나 가금류 농장 오리 표본에서 H7N3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행정원 농업위원회 동식물방역검역국(動植物防疫檢疫局) 쉬톈라이(許天來) 국장이 밝혔다.
이번에 H7N3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곳은 중남부 자이(嘉義)현 시커우(溪口)향 오리 농장으로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인지 저병원성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쉬 국장은 말했다.
H7N3 바이러스는 지난달 인근 토종 닭 농장에서 H5N2 바이러스에 감염된 AI가 발생한 후 검역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다.
자이현 가축질병퇴치소 융여우주(翁有助) 소장은 "AI 관련 자료들을 뒤져본 결과 H7N3은 대만 서부 연해 지구 철새 서식지들에서만 그간 발견됐으며 연해지구가 아닌 곳에서 발견되기도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융 소장은 오리 농장 인근에 큰 저수지가 있어 철새가 이곳으로 이동하면서 H7N3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한국 등지에서 철새들이 날아드는 겨울과 봄철 사이에 AI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
질병방역검역국 쉬톈라이(許天來) 국장은 H7N3 바이러스는 야생 조류가 감염원이어서 각국이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으며 철새나 그 오염물과 접촉한 사람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이현 가축질병퇴치소 융여우주 소장은 문제의 농장 오리들이 급작스런 사망 사례들이 없어 H7N3이 저병원성으로 추정되며 3개월간 반경 3km 내 49개 가금류 농장을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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