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국내 건설 분야에서도 동반성장이 뜨거운 화두로 등장했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은 동반성장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닌 협력사와 함께 영원히 공존하는 상생의 길이라는 인식하에 다양한 실천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는 우리나라 건설 부분 동반성장의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의 발전된 모습을 함께 고민하는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박준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경상북도 경산에 위치한 한 단열재 업체입니다.
열악한 생산 설비지만 단열재의 성능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문제는 제품의 가격입니다.
소규모 시설에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생산하다보니 가격이 10% 이상 비쌉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연구와 생산에 함께 참여하고 제품 사용을 늘린다면 가격을 낮추고 시장은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송정곤 일신산업 대표>
“대형 건설사들도 어느 누구 할 것이 없이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가격이 10~20% 비싸도 적극적으로 같이 추가 개발이라던가 시공법 개발에 참여해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되면 좋겠다”
다행인 것은 대형 건설업체들이 다양한 방안을 내놓으면서 소형 업체들의 숨통이 조금씩 트이는 것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은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위한 조직 구성입니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0년 협력회사 육성팀을 구성한데 이어 2007년부터는 상생경영팀으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포스코건설은 2004년부터 협력사와 ‘성과공유제’를 운용중이며 2007년말 상생협력팀을 만들었습니다.
두산건설과 롯데건설은 CEO 직속으로 각각 동반성장추진팀과 동반성장추진사무국을 구성했습니다.
90년대부터 지원 시스템을 가동중인 GS건설은 더 넓은 시장을 개척하고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최은호 GS건설 외주기획팀장>
“협력사가 경쟁력 갖춰야 한다. 대기업도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과 품질, 그리고 고객만족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예전처럼 업체 압력을 넣거나 해서 단가를 낮추거나 하는 시대는 지났다”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은 공기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SH공사는 선급금과 현금 지급 확대 등을 통해 중소 업체들의 자금 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문건설업체 상당수가 원도급자로부터 여전히 어음할인료나 지연이자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공기업의 작은 변화는 중소 업체에게는 결정적인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김주영 SH공사 경영지원실장>
“동반성장에 동참하기 위해 3천만 이상 공사에 대해서는 계약금의 30% 이상을 선급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시행할 생각이다”
이처럼 공기업과 대형 건설사가 동반성장에 나서고 있지만 상생의 문화가 조기에 구축되기는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건설은 다른 업종보다 복잡 다양한 생산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은 인정해야 합니다.
<인터뷰 전재열 단국대 건축학과 교수>
“수많은 자재와 수많은 생산 시스템이 동시에 복합해서 빌딩이나 시설물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것을 한 조직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상호 연계해서 시설물 같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업역이 동시에 상호와 조화를 이루기도 하고 상화 위계 조직을 구성하는 생산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선진국의 건설 분야 역시 지난 90년대까지는 지금의 우리와 같은 어려움을 겪었고 정부 주도의 강력한개혁정책을 벌였습니다.
영국은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 5개 부문을 선정해 혁신 운동을 펼쳤고 미국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캠패인을 진행했습니다.
호주와 싱가포르 역시 10년 가까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거듭났습니다.
건설산업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 정부가 초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동반성장은 단기간에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존의 관행을 유지하는 것보다 때로는 불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불이익이 발생하는 부작용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의 선진화를 앞당기고 너와 나의 항구적인 상생을 위해 서로 손을 부여잡고 동반성장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WOW-TV NEWS 박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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