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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3사 "기름값 내리긴 해야..당장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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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오는 7일부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씩 내리겠다고 전격 발표한 지 이틀이 지났는데도 나머지 정유3사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가 4일 "휘발유와 경유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것에 뜻을 같이 한다"는 취지의 짤막한 보도자료를 냈을 뿐이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속은 쓰리지만 안따라가긴 어렵다"는 입장이면서도 워낙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조치라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정유사들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씩 인하할 경우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약 2천550억원, GS칼텍스는 2천80억원, 에쓰오일은 930억원, 현대오일뱅크는 1천27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됐다.

신용카드 할인에 필요한 전산시스템 구축도 문제다.

현행 주유소 전산시스템은 휘발유나 경유 등으로 유종이 구별돼 있지 않아 이를 SK에너지가 발표한 방식대로 할인을 적용하려면 유종 구분이 되게끔 전산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정유사들은 이 같은 전산시스템 구축에 최소 2~3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부터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SK에너지조차도 "신용카드 할인은 신용카드사의 전산시스템 구축 준비 기간으로 인해 지연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단 것도 이 때문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우리는 제대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인하 방침부터 발표한 SK에너지같이 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혼선과 불편을 겪지 않도록 모든 시스템을 갖춘 뒤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SK에너지에 대한 원망도 내비쳤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업계 1위인 SK에너지가 막강한 자금력과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저 혼자만 살겠다고 생색을 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열세인 다른 정유사들이 SK에너지를 따라가려면 가랑이가 찢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정유업계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비교적 사이좋게 지내왔지만 2009년 말 SK에너지의 자진신고로 LPG 업계가 대규모 과징금을 물게된 뒤부터 상호 비방과 반목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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