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민들이 쌀 생산량 감소와 쌀값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부딪혀 벼농사 소득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산 논벼(쌀) 생산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논벼 기준 10a(302.5평)당 총수입은 82만2천229원으로 전년 94만4천438원보다 12.9% 감소했다.
총수입에서 경영비를 뺀 10a당 소득은 2009년 54만9천312원에서 2010년 43만4천162원으로 11만5천150원(21.0%) 감소했고, 소득률도 같은 기간 58.2%에서 52.8%로 낮아졌다.
소득률 52.8%는 통계청이 관련통계를 작성한 196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논벼 1천원 어치를 팔았을 때 자신의 노동비용 등 실제 들어가지 않은 비용을 제외하고 벌어들인 돈이 528원이란 뜻이다.
총수입에서 생산비를 뺀 10a당 순수익도 31만9천468원에서 20만7천890원으로 11만1천578원(34.9%) 줄었다.
순수익률도 33.8%에서 25.3%로 악화했다.
생산비는 경영비에 자가노동비.토지용역비.자본용역비를 더한 것이다.
순수익률이 25.3%라는 것은 논벼 1천원 어치를 팔았을 때 비료.농약비, 종묘비, 농구비, 노동비, 토지 임차비 등 각종 생산비를 제외하고 농가가 번 액수가 253원이라는 의미다.
순수익률은 1966년(24.0%)과 사상 최악의 흉년으로 기록된 1980년(18.0%)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지난해 벼농사의 수지타산이 크게 악화한 것은 쌀 생산량이 감소해 생산비가 늘어난 반면 재고량 증가로 인해 쌀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 추세에다 기상 악화까지 겹치면서 1980년(355만t) 이래 30년 만에 가장 적은 429만t으로 떨어졌다.
10a당 쌀 생산량도 2009년 534㎏에서 지난해 483㎏으로 9.6% 감소했다.
이에 따라 80㎏당 쌀 생산비는 9만8천413원으로 전년보다 8.4% 늘었다.
연도별 쌀 생산비는 2007년 10만1천491원으로 10만원을 넘었다가 2008년 9만4천215원, 2009년 9만758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다 2008~2009년 2년 연속 풍년이 드는 바람에 지난해 쌀 가격이 하락해 쌀농사의 수익성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의 미곡 기준 농가판매가격지수는 2005년을 100으로 봤을 때 2009년 97.7에서 2010년 90.4로 1년새 7.3포인트나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쌀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직전 2년간 풍년의 여파로 쌀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결국 농민들의 순수익과 소득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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