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금융시장에 대한 대지진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 투입하는 자금 규모를 14일 하루 사이 잇따라 상향 수정했다.
교도 통신은 이날 긴급 보도를 통해 일본은행이 유동성 투입 규모를 기록적인 15조엔으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앞서 "7조엔을 긴급 투입했다"고 밝혔다가 이내 투입 규모를 12조엔으로 늘릴 것이라고 수정한 바 있다.
시라카와 마사키 일본은행 총재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유동성을 대거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일본은행이 통화 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일본은행이 당일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긴급 투입하는 것은 그리스 재정 위기가 심화된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투입 규모는 5조엔이었다.
일본은행은 13일 대지진과 쓰나미로 타격받은 일본 지방의 13개 금융기관에 모두 550억엔을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편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13일 도쿄 기자회견에서 대지진의 혼란을 틈탄 "투기를 척결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환시장 관계자들은 대지진 후 엔 가치가 단기적으로 상승하는데 대해 피해 복구용 자금 환류를 겨냥한 투기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하면서 따라서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개입 등으로 결국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