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수급이 불안해짐에 따라 석유공사가 올해 자체 예산을 들여 비축유 180만배럴을 구입한다.
이로써 올해 추가 비축되는 석유는 정부가 구매하는 60만배럴에 석유공사가 자체 예산으로 구입하는 180만배럴 등 240만배럴이 된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올해 정부가 100만배럴을 추가 비축하려 했으나 국회에서예산이 삭감돼 60만배럴만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석유공사가 180만배럴을 구입해 비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올해 100만배럴의 비축유를 확보하려고 비축유 구매자금으로 1천70억원을 책정했으나 국회 예산 심사에서 670억원으로 삭감돼 60만배럴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오일쇼크 이후인 1980년부터 올해 1월 말까지 비축한 석유는 총 8천721만배럴로, 이 가운데 정부 구입분은 8천196만배럴이고 석유공사가 자체 예산으로 사들인 석유는 525만배럴에 불과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수익사업 등을 위해 1년에 평균 20만배럴의 비축유를 샀지만 올해에는 과거에 팔았던 비축유에 대한 보충분을 포함해 구매 규모를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비축유 구입 예산이 삭감돼 올해 추가 비축유가 예정보다 줄어든 데다 리비아 사태로 국제 석유시장이 불안해져 비축유를 추가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자 석유공사가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올해 240만배럴이 추가되면 전체 비축유는 8천961만배럴로 늘어난다.
여기에 국제공동 비축량 3천990만배럴을 합하면 1억2천951만배럴이 된다.
국제공동비축은 외국계 석유회사에 저장공간을 빌려주고 대여료를 받으면서 비상시 우선공급권을 갖는 것이다.
정부는 작년 5월 650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울산 석유비축기지를 준공해 총 1억4천600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정부는 2013년까지 총 석유 비축량을 국제공동비축을 포함해 1억4천100만배럴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부가 비축 계획을 맞추려면 석유공사와 함께 2년간 1천149만배럴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