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계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전경련의 회장단에는 국내 재계의 대표들이 대부분 참가해 있습니다. 그런데 그룹 덩치로 봐서 들어갈만한 몇몇 기업, 즉 LS나 CJ, 신세계는 빠져 있습니다. 왜 그런지 박성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 전경련 회장단은 모두 22명입니다. 오는 24일 허창수 GS 회장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는 조석래 회장과 이건희, 정몽구 회장 4대그룹을 포함해 20명의 부회장단이 있고 정병철 상근 부회장이 참여해 있습니다.
전경련 회장단은 말 그대로 국내 재계의 대표입니다. 대통령이 재계와 현안을 상의할 때도, 재계가 나름의 목소리를 낼 때도 22명의 회장단이 주축입니다.
하지만 재계 순위는 꽤 높은데 전경련 회장단에는 빠져 있는 곳이 있습니다. 재계 8위인 현대중공업, 15위인 LS, 18위인 CJ, 그리고 21위인 현대와 22위 신세계 등입니다. 물론 11위인 KT를 비롯해 20대 그룹 안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도 마찬가지지만 이들은 따로 오너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중공업, LS, CJ는 왜 전경련 회장단에 빠져있을까? 공통점은 모두 분가한 그룹들입니다. 현대중공업이나 현대는 사실상 현대차그룹으로부터, 그리고 LS는 LG, CJ와 신세계는 삼성으로부터 분리됐습니다.
유교적인 문화가 반영됐습니다. 형님이나 시아주버니, 삼촌이 재계 대표로 나오는데 따로 같은 테이블에 앉아 목소리를 높일 필요는 없다는 인식입니다. 이건희 회장과 조카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한 테이블에 앉기는 모양이 그렇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들 기업들은 대통령이 재계 회동을 할 때는 참석을 하곤 하지만 별도로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LG에서 분리된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으면서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더욱이 각 그룹들이 분가한 지도 시간이 꽤 흘렀고 연배가 어렸던 분가 그룹 오너들도 이제는 제법 나이가 들었습니다. 특히 저마다 풀어야 할 현안이 있는데 재계 대표회의에서 마냥 빠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는 분가 그룹들도 회장단에 참여할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24일 전경련 총회에는 임원 개선 안건이 올라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경련 관계자는 “회장단사가 어떻게 변하는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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