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비아 반정부 시위 격화로 중동 해외건설 수주는 물론이고 현지에서 일하는 우리 근로자들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대책을 마련해야할 국토부는 사태파악마저 제대로 못하고 있어 우려감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유은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집트에 이어 리비아에서도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면서 우리 해외건설 수주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중동은 한국 건설 텃밭으로 지난해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 716억달러중 66%인 472억5천만달러를 이곳에서 수주했기 때문입니다.
리비아는 우리 3대 해외건설 시장으로 지금까지 모두 294건 364억달러를 수주해 전체 누계 수주액중 8.6%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9건 19억달러 수주액 기준 7위(2.7%)에 해당하는 큰 시장입니다.
특히 리비아에는 모두 24개의 건설사가 진출해 2만2천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중 우리 근로자는 1324명인 것으로 추계되고 있습니다.
현재 리비아 공사 잔액은 약 73억달러. 그러나 이에 대한 수금은 가능할 전망이지만 당분간 추가 수주는 시계 제로 상태입니다.
<인터뷰> 해외건설협회 관계자
“이집트는 저희가 나가있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리비아)는 많은 기업들이 나가있고 또 수주도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접근이 틀려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주민들의 현장 침입으로 부상을 당한 신한건설 근로자 3명은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며 주변에 흩어져 일하던 현대건설 직원들은 공사현장이 크고 비교적 안전한 대우건설 현장으로 피신하는 등 우리 근로자들은 인근의 안전한 캠프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현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채 별다른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어 주위를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습니다.
앞서 국토부는 비상대책반을 꾸리기는 했으나 현지 상황 설명에서 불필요한 구체적인 우리 업체명들을 공개해 해당 기업 주가하락과 수주영업 등에 영향을 미쳐 미숙한 대처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어 창구 단일화를 명분으로 해외건설 전문가 집단인 해외건설협회의 상황 설명을 막고 언론 취재를 차단하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유은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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