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치료가 중요한 중증질환을 가진 우리나라 환자 3명 중 1명(35.1%)은 약 복용을 임의로 1회 이상 중단했던 경험이 있는 것(최근 1년 기준)으로 나타나, 이를 위한 개선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결과는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이하 KRPIA)가 함께 중중질환자 365명 대상으로한 최초의 처방약 복용 실태 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며, 이는 보건복지부 후원의 ‘처방전대로 약 복용하기 ? 락(樂)&약(藥)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질환 분포는 암·희귀난치성 질환 순이었으며, 약 미복용 이유로는 “약 먹는 것을 잊어버려서”가 44%, “약 부작용이 심해서”가 21.2%, “가끔 복용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서”라고 응답한 비율도 12.6%에 달했다.
약 미복용 시 느낀 감정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주로 “증상악화에 대한 걱정”(47.7%)과 “괜찮을 것이라고 합리화”(35.9%)의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약 미복용 이후 응답자의 73.4%가 특별한 대처 없이 넘어갔으며, 전문가 상담 또는 병원 진찰을 받는 적극적인 대처를 했다는 경우는 12.5%에 불과해 처방전대로 약복용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한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가운데 24.7%가 ‘약’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먹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응답자 중 96.7%가 처방대로 약을 먹어야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본인의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정확한 약 복용에 대한 인식변화와 실천의지’가 가장 필요하고, ‘처방약에 대한 의사의 적극적인 설명 및 지도’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상임대표는 “이번 조사는 상대적으로 조사가 용이하지 않은 중증질환자를 대상으로 처방약 복용 실태 조사를 최초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암·희귀난치성 등 중증질환자들은 누구보다 약 복용을 성실히 해야 하는 환자들이다”며, “이들이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약 복용을 할 경우, 질병 치료의 효과 저하는 물론이고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KRPIA는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처방전대로 약 복용하기 - 락&약 캠페인’ 협약 및 발대식을 갖고, 앞으로 환자들의 처방약 복용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복약순응도 개선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KRPIA 이동수 회장은 “의사의 처방전대로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은 중증질환자부터 경증질환자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캠페인이 궁극적으로 환자의 치료 및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함께 복약순응도를 개선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기관은 연간 캠페인을 통해 중증질환자를 비롯한 다양한 환자들의 복약순응도 실태를 지속해서 파악하고, 환자 및 가족 대상의 교육 및 홍보 프로그램으로 ▲환자 대상 교육용 뉴스레터 발송 ▲후원기관 확장 및 기관을 통한 전국 보건소, 노인복지회관, 주요 병의원을 통한 복약순응도 개선 홍보 포스터 배포 ▲복약순응도 개선을 위한 환자교육자료 패키지 개발 및 병원별 교육간호사 대상 강의 진행 등을 마련, 올바른 복약 방법에 대해 알리고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약을 미복용하는 환자가 많은 이유가 일부 병원의 과잉처방이 원인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간혹 대학병원 처방과 동네병원 처방의 약의 숫자가 다른 일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그런 불신부터 제거하는 것이 환자들이 의사의 처방을 신뢰하게 하는 방법중 하나"로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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