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호주 4개 대형 은행에 대한 신용평가를 강등할 수 있다고 16일(현지 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호주 4대 은행인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과 커먼웰스은행,호주국립은행(NAB),웨스트팩의 장기 선순위 무담보 채권 신용등급을 현행 ''Aa1''에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무디스 측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호주의 경제 성장과 고용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들 은행의 자산가치와 수익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등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패트릭 윈스베리 무디스 호주법인 부사장은 "호주 은행 시스템이 도매 자금시장에서 갖고 있는 구조적인 민감성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디스 측은 등급이 강등되더라도 이들 4개 은행의 신용등급이 Aa 범위를 유지할 것이라 덧붙였다.
ANZ와 커먼웰스,웨스트팩의 신용등급 전망은 2009년 3월부터,NAB에 대한 전망은 2008년 8월부터 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0.75%,실업률을 7%로 각각 전망했으나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보다 낮은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12일 아일랜드의 뱅크오브아일랜드를 비롯해 AIB와 EBS 빌딩 소사이어티, IL&P,앵글로 아이리시뱅크, 아이리시 네이션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 등 시중은행 6곳의 채권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뱅크오브아일랜드와 AIB,EBS 빌딩 소사이어티,IL&P의 무담보 선순위 채권은 ''정크등급''(투기등급)으로 떨어졌고,정크등급으로 분류돼 있던 나머지 2곳의 신용도는 더 떨어졌다.
뱅크오브아일랜드의 등급은 Baa2/P-2에서 Ba1/Not-Prime으로,AIB는 Baa3에서 Ba2로,EBS 빌딩 소사이어티와 IL&P는 Baa3/P-3에서 Ba2/Not-Prime으로 하락했다.
무디스는 "아일랜드 정부의 은행 추가지원 의지가 불확실해졌고 예측 역시 더 어려워졌다"며 "무담보 선순위 채권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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