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식시장의 이목이 외국인 수급에 온통 쏠려있는 가운데 관심 밖이던 기관 투자자들이 외국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기관이 -0.36%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수익률은 -3.44%, 코스피 등락률은 -4.94%로 집계돼 기관이 시장보다는 4.58%포인트, 외국인보다는 3.08%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서로 겹치는 종목이 고려아연, LG전자 등 2개 밖에 없을 정도로 양측의 포트폴리오는 서로 달랐다.
기관 순매수 상위 1~3위 종목은 POSCO(5.73%), SKC&C(-8.04%), 엔씨소프트(14.55%) 등이었고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 기아차, 신한지주 등 덜 내린 종목들이 수위권에 들었다.
외국인은 하이닉스(-2.87%), 우리금융(1.76%), 현대제철(-6.47%) 등을 주로 사들였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관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업종에 더 관심을 가졌다"며 "이들 종목이 지수에 비해 낙폭이 작았던 덕분에 시장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별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도 기관이 -7.64%, 외국인이 -5.18%를 기록했다.
기관이 판 종목이 외국인 매도종목보다 평균적으로 더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기관이 외국인보다 조정장에서 손실을 덜 봤다는 뜻이다.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팔아치운 종목은 KB금융,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4종목에 그쳐 차이를 보였다.
기관은 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 삼성전자, 삼성물산을 주로 매도했고, 외국인은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POSCO를 주로 덜어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시장을 산다''는 개념으로 접근해 수익률이 인덱스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기관은 공격적인 종목별 집중화 전략을 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은 이달 1~11일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수익률 -8.66%,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수익률 2.51%을 기록해 투자자 가운데 가장 낮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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