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지역의 한파와 북방지역의 겨울 가뭄으로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국 농산물 가격이 5주 연속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조사한 농산물 가격이 일주일 전에 비해 6.5% 상승하며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7일 보도했다.
오이와 고추, 콩 등 12개 품목의 채소 가격 상승률은 10%에 달했다.
돼지고기 가격도 지역에 따라 ㎏당 최고 30 위안에 거래돼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중순 50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농산물 가격 역시 품목에 따라 같은 달 상순보다 최고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전문가들은 겨울철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에 지난달부터 계속된 남방지역의 한파와 산둥(山東)과 안후이(安徽), 허난(河南), 허베이(河北) 등 중부와 동부연안 8개 성(省)에서 4개월째 지속하는 겨울 가뭄의 영향으로 공급이 차질을 빚고 춘제(春節)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춘제가 지나면서 돼지고기와 채소 등 일부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중부와 동부연안의 겨울 가뭄이 쉽게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농산물 가격이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농업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특히 가을 밀 최대산지인 중부와 동부연안의 가뭄으로 올해 중국의 밀 생산량이 연간 총생산량의 10%에 해당하는 800만t가량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전문가들은 농산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5.1%로 고점을 형성한 뒤 한 달 뒤인 12월 4.6%로 둔화됐던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월에 다시 5%에 진입하고 올 상반기 6%대까지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궈톈융(郭田勇) 중앙재경대 중국은행업연구중심 주임은 "중국의 CPI 상승률이 2~3월 5.5~6%에 달할 가능성이 있어 인플레이션 억제가 상반기 경제정책의 핵심과제가 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춘제 이후와 4~5월 2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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