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정치권에서 ''집값 하락세가 계속돼야 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6개월 안에 주택을 구입할 의사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져 집값 하락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지난 2월말 이후 22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금리 인상에 정부 정책마저 표류하면서 하락폭은 예전보다 커졌고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택 소유자들은 시름을 앓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총부채상환비율 DTI 완화에 반대해온 기획재정부는 집값 하락세를 오히려 반기고 있습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주택 가격이 좀 더 떨어져서 안정돼야 한다"며 "결코 집값이 오르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한나라당 정책위장을 지낸 이한구 의원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몇십 퍼센트는 더 떨어져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실수요자들은 집값 하락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고 주택 구입을 더욱 미루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10명 가운데 2명만이 앞으로 6개월 안에 집을 살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주택구매 의사가 이렇게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가 몰아친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현재 집이 없는 수요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집값이 더 떨어져야만 주택 구입에 나설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가격 조정이 계속되고 대출 규제도 완화된다면 실수요자들이 서서히 주택 매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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