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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위기 악순환.. 주가 급락·환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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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가 국내 금융시장이 또 다시 요동을 쳤다. 재정적자가 많은 일본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겹치면서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2% 넘게 급락해 1650까지 밀렸고, 원·달러 환율은 20원 이상 급등하며 1150원대로 올라섰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2포인트(2.60%) 내린 1651.51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27.06포인트 내린 1668.57로 출발한 뒤 일본 신용등급 하향 관련 루머가 돌면서 낙폭이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일본 신용등급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지난 주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이 약 1조 달러의 구제금융안을 마련했음에도 지난 주말 유럽증시가 일제히 폭락했고 미 증시 역시 충격을 받았다.

유럽 재정위기로 유로화가 급락한 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62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029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선물시장 불안으로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3193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개인이 766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월간기준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아내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14.73포인트(2.81%) 내린 510.25에 거래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엔강세 부담으로 2.17% 내린 1만235.76으로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7598.72로 2.23%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긴축우려가 확산되며 5.07% 급락한 2559.93으로 1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환율은 23원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30원(2.06%) 오른 1153.8원에 마감했다.

유로화 급락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은 급등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를 보인 점도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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