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비롯한 예금취급기관들의 만기 1년 이하 단기 차입금 순증액이 작년 8월부터 연말까지 100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에는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의 채권투자 잔액 순증액이 50억달러, 한화 5조6천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 발생 당시 지적됐던 은행들의 과다 단기차입 문제가 다시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예금 취급기관의 단기 차입금은 지난해 1∼7월에는 70억1천50만 달러의 순유출이었다.
그러나 8∼12월에는 108억3천280만 달러의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2009년 해외 단기차입금 순유입 규모는 8∼12월 기준으로는 2006년을 제외하면 1980년 관련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최대다.
지난해 이 기간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장기차입금 18억8천330만 달러의 5.6배에 이른다.
은행들은 단기차입금을 들여와 국내 차입금 상환, 무역지원, 채권 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에는 특히 외은지점들이 국내 채권투자를 위해 자금을 많이 끌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외국은행 지점에 대한 본점의 통제가 상대적으로 완화된 데다 재정거래 유인 등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은지점들이 해외로부터 자금을 단기로 들여와 장기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단기 자금도 외채로 잡히는데다 갑자기 빠져나가면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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