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정거래위원회 입장 추가해서 종합.>>공정위 "심사 진행 중…대리인 통해 정확한 입장 물어볼 것"
중국 정부가 세계 3대 해운사의 동맹체인 'P3 네트워크'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세계 1∼3위 해운사인 머스크라인(덴마크), MSC(스위스), CMA CGM(프랑스)이 중국 상무부의 불허 결정 이후 해운동맹체인 'P3 네트워크'를 결성하려는 계획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P3 네트워크가 공익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전체 해상운송 물량의 40%를 차지하는 머스크라인 등은 250여 척의 선박을모은 P3 네트워크를 만들어 아시아-유럽, 태평양 횡단, 대서양 횡단 노선에서의 비용 절감을 꾀한다는 계획이었다.
최근 수년간 세계 해운업계는 만성적인 물동량 과잉으로 대부분 업체가 적자에시달려왔다.
하지만, 중국 규제 당국은 P3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면 아시아-유럽 노선 컨테이너 물동량의 47%를 차지하게 돼 시장집중 현상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 앞서 유럽연합(EU)과 미국 규제 당국은 P3 네트워크의 결성을 승인했다.
미국 법률회사 미첼 실버버그&크넙의 수전 로스 파트너 변호사는 "이번 결정은서방 기업들에 대해 중국 규제 당국을 유념해야 한다는 하나의 경고로 받아들여진다"며 "비록 다른 말로 포장은 하더라도 중국은 P3 네트워크를 자국 해운산업에 대한위협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2009년에도 자국 주스업체인 휘위안을 인수하려던 코카콜라의 시도에 제동을 건 적이 있다.
P3 네트워크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불허 결정 소식이 알려지자 3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머스크라인의 주가는 8%나 하락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번 불허 결정이 올해 실적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닐스 안데르센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파트너들이 규제 당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놀라운 소식"이라면서도 "머스크는 P3네트워크 결성 없이도 비용을 절감하고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P3 네트워크' 기업결합은 한국, 미국, EU 등의 경쟁당국에도 신고돼 미국에서는 지난 3월, EU에서는 이번달에 승인이 완료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국은 중국이나 미국보다 늦은 지난 2월에 P3 네트워크 기업결합 신고가 이뤄져 당사와 이해관계자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경쟁 제한성 여부,효율성 증대효과 등에 대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머스크라인, MSC, CMA CGM 등 3사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인지 국내대리인을 통해 물어본 뒤 공정위도 심사를 계속할지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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