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헌철 지진센터장 "한반도 대규모 지진 가능성 희박"
최근 부산과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원인을 알 수없는 가스 냄새를 두고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괴담'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그 같은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일축했다.
지헌철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은 2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대지진이 일어나려면 우선 응력이라는 큰 힘이 축적돼야 하고, 그 힘이 드러낼 수 있는 큰 단층이존재해야 한다"면서 "한반도는 지질학적인 구조상 응력 축적이 안 되는 환경"이라고선을 그었다.
이어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기존 압축 응력장에서 인장 응력장으로 바뀌면서 힘이 더 줄어들었다"면서 "지진 환경이 압축(밀어올림)에 의한 역단층에서 인장(잡아당김)에 의한 정단층으로 바뀌면서 현재 상태에서는 한반도에서 대규모 지진이나 큰 변형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2011년 3월 11일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GPS상 센다이(도호쿠) 지역에서 태평양 쪽으로 5m 이상 늘어났고, 우리나라도 서해안과 동해안 사이의 거리가 3㎝가량 늘어났다.
지 센터장은 "일본 대지진 이후 그 영향을 받은 지역의 지진 수도 감소하고,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에 따라 일본에 비해 100분의 1도 안 되는 규모로 땅이 늘어난 한반도는 대규모 지진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2011년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한 2년 뒤 서해안에서 그 여파로 지진이 다수 발생했지만, 지진 규모가 2.4 이하로 줄어 만 배 이상 파괴력이 감소했다"면서 "일본과 같은 유라시아판 내 같은 스트레스 영역에 있지만, 단층이 서로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 예상하는 최대 지진 규모라 해봐야 6.5 이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 때문에 석유화학공단 지하배관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지진이 났을 경우 지하시설물은 내진 설계가 된 고층 건물보다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 해역 지진 이후 발생한 수차례의 여진은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2.0이하로 사람이 느끼지도 못할 수준"이라면서 "그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지진이 발생한 단층대에서 라돈 가스함유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보고된 바 있지만 이번처럼 시내 전역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진운이나 지진광 등이 지진 전조 현상으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일관성 있게 관측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과 남구 용호동·대연동 일대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 이틀 뒤에는 울산소방본부에 가스 냄새 신고가 20건 이상 이어졌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많은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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