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아자황 박사도 참관…다음 대결 상대는?
일본의 인공지능(AI) 바둑 소프트웨어 '젠'과한국 프로바둑 기사의 대결이 펼쳐진다.
6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산업수학혁신센터에 따르면 프로기사 조혜연 9단은 오는 27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60회 유럽 바둑 콩그레스'에 참여해 일본이 개발한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젠'과 대국을 벌인다.
조혜연 9단은 이세돌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 해설을 맡아 1∼5국을모두 지켜본 바 있다.
일본 소프트웨어 기업 드왕고가 개발한 젠은 알파고처럼 인간의 두뇌를 모방한'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적용된 소프트웨어로, 알파고 다음으로 세계 2위의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9단이 대결할 프로그램은 젠의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젠의 최종 목표가 알파고를 따라잡는 것인 만큼, 이번 매치를 통해 스스로의 기량을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국에는 이세돌 9단과의 대국 당시 알파고의 대리인이었던 구글 딥마인드아자황 박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세돌과의 대국 이후 다음 대전 일정을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자아내고 있다.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柯潔) 9단이 대상으로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당사자와 구글 측 모두 부인했다.
아자황 박사는 인공지능 전문가로서 젠의 성장세와 현재 실력 등을 가늠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참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9단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유럽 바둑 콩그레스 조직위로부터 제안을 받아 젠과 대결하게 됐다"면서 "아마 제 실력보다는 젠의 기량을 파악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설자로서 관전할 때는 보이는 것도 많고,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국자의 입장이 돼 보니 무작정 '이기겠지' 하는 마음뿐, 객관성을 잃게 되는것 같다"면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대상으로 4대 1로 이기겠다고 호언장담한 심정이 이해된다"며 긴장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번 대결과 관련, 조 9단은 13일 오후 4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내 산업수학혁신센터에서 '구글 딥마인드 다음행마, 인공지능과 바둑기사의 제2의 대결 예고'를주제로 강연을 한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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